신시내티 레즈의 추신수가 24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홈에 들어오면서 두 팔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시내티 레즈의 추신수가 24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홈에 들어오면서 두 팔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추추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한 시즌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끝내기 안타로 소속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기도 했다.

추신수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2-2로 맞선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치는 등 6타수 3안타에 도루 2개와 2타점을 수확했다.

도루 2개를 추가한 추신수는 이날까지 21홈런-20도루-109볼넷-105득점을 기록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내셔널리그 톱 타자 최초로 20-20-100-100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정확한 선구안과 타격, 장타력을 모두 갖춰야 이룰 수 있는 기록이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추신수가 처음이지만 아메리칸리그 톱 타자 중에서는 리키 헨더슨(1993년)과 그래디 사이즈모어(2007년)가 이 기록을 달성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던 2009~2010년 2년 연속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뒤 3년 만에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클럽’에 다시 가입했다. 추신수의 올 시즌 타율은 0.283에서 0.285로 올랐다. 타점은 54개로 늘었다.

이날 추신수의 끝내기 안타로 메츠를 3-2로 꺾은 신시내티는 남은 5경기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결정지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함께 90승67패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92승65패)에 이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2위에 오른 신시내티는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3위인 동부지구 워싱턴 내셔널스가 이날 세인트루이스에 3-4로 지면서 와일드카드를 확보했다. 신시내티와 워싱턴의 승차는 6경기로 벌어져 워싱턴이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신시내티를 따라잡을 수 없다.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추신수는 연봉 1500만달러(약 161억원)의 ‘잭팟’도 기대할 만하다. 추신수의 올해 연봉은 737만5000달러(약 79억원)다. 장타력과 주루능력, 여기에 선구안까지 입증한 톱타자를 원하는 팀은 많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들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빅구단의 영입 경쟁이 치열해져 장기계약을 맺는다면 한국인 최초로 연봉 총액 1억달러(약 1073억원) 돌파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