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스토리 (21)]카메라 모듈 업체 엠씨넥스의 도전 '휴대전화에서 자동차까지'…"성공비결은 기술혁신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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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모를 불황의 터널에서도 남다른 노력과 혁신,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우뚝 선 성공기업들의 숨은 이야기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기자들이 취재현장에서 발굴한 기업들의 생생한 성공스토리는 독자 여러분들에게 도전과 위로가 되어 드릴 것입니다. <편집자 주>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리던 2002년, 국내 휴대전화 업계에선 '카메라폰(카메라를 내장한 휴대폰)' 개발이 한창이었다. 지금은 삼성, LG, 팬택 3강 구도로 재편됐지만 당시만 해도 10여개가 넘는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시장 경쟁을 하던 시절이었다.
카메라 모듈 생산업체 엠씨넥스(MCNEX)를 창업한 민동욱 대표(43·사진)도 휴대폰 변혁기를 지켜봤던 연구원 중 한 명이었다. 현대전자·현대 큐리텔·팬택&큐리텔을 거치면서 휴대폰 개발 연구원으로 일하던 그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연속 세계 최초로 상용화 된 초소형 카메라 모듈을 개발해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노키아, 소니 에릭슨, 모토로라 등 세계적인 휴대폰 회사들도 해내지 못한 기술 혁신에 대한 자신감은 대단했다.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스카웃 제의를 했지만 단 한 곳도 면접을 보진 않았다. 2004년 사표를 던지고 6개월 뒤 신생업체 엠씨넥스를 차렸다.
그해 12월 출범한 엠씨넥스는 창업자금 6억원에 6명의 연구원이 모여 카메라 모듈 개발에 몰두했다. 10년이 지난 현재 연구소와 생산기지를 갖춘 서울 본사(가산디지털단지)엔 270여명의 직원들이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의 성공 비결로 민 대표는 기술력은 물론 해외 시장 개척을 꼽았다. 내수가 힘들었던 시절 수출을 늘리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경험이 있기 때문. 추석 연휴 직전 가산동 사무실에서 민 대표를 만났다.
◆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창업 동력"
"몸담고 있던 회사가 인수·합병(M&A)을 거치고 IT(정보기술) 투자 붐과 벤처 거품을 경험하면서 한 조직에 오래 다니는 것도 좋지만 내가 갖고 있는 기술적인 기반, 열정 등을 토대로 창업해 보는 건 어떨지 스스로 자문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창업을 할지 말지를 놓고 6개월을 고민했습니다."
민 대표의 창업 동력은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그의 연구 활동엔 1997년 현대그룹 공채로 입사한 뒤 현대전자·현대큐리텔·팬택&큐리텔에서 쌓은 경험이 큰 힘이 됐다. 연구원 재직 시절 특허를 100개 이상 냈는데 등록만 60~70개가 됐을 정도로 아주 왕성하게 연구 활동에 매진했다는 게 민 대표의 설명이다.
2002년 33만 화소 카메라폰, 2003년 130만 화소 캠코더폰, 2004년 TV수신 기능을 탑재한 300만 화소 카메라폰 등은 모두 그가 개발한 아이템. 3년 연속 삼성, LG 보다 한발 앞서 신제품을 론칭하는 성과를 내면서 당시 업계에선 '스타 연구원'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 뿐만 아니라 엠씨넥스를 창업한 후엔 국내 최초로 세계 최소형 VGA(Video Graphic Array) 카메라 모듈과 200만~300만 화소 카메라의 자동초첨(AF)모듈,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등을 잇따라 개발했다. 대기업을 제외하면 1300만 화소급을 대량 양산하는 기업은 엠씨넥스가 유일하다. 현재는 1600만 고화소 자동초첨(AF)모듈을 선행 개발중이다.
이처럼 스마트폰 카메라 특허 기술만 20개 이상 등록한 엠씨넥스를 기업들이 가만히 둘리가 없었다. 교세라, 히타치, NEC 등 일본 기업을 비롯해 ZTE·화웨이(중국)와 폭스콘(대만)이 엠씨넥스의 주요 고객이 됐으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일부 품목 역시 엠씨넥스 제품이다.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 부문에서도 내수 시장 80%를 점유하며 대기업을 제치고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국산차에 전·후방 카메라가 보급되기 시작하던 2007년, 삼성과 LG 등 휴대폰 제조사가 관심 밖이던 차량용 카메라 모듈 개발도 진행해 현대차그룹 부품사인 현대모비스가 파트너로 눈여겨 봤다.
현대모비스는 샤프와 소니가 갖고 있던 CCD(Charge Coupled Device, 전하결합소자) 방식 말고 전력 소모가 적고 원가 절감 가능한 CMOS(Complementary Metal Oxide Semiconductor, 상보성 금속 산화막 반도체) 방식의 국산화 개발에 뛰어들면서 국내 업체 중 혁신 기술을 보유한 엠씨넥스를 1차 협력사로 선정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엠씨넥스는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모인 패기 넘치는 조직이었으며, 생산설비 구축과 기술 서비스 등 종합적인 평가 결과 가장 만족스러운 업체였다"고 밝혔다.
◆ "수출 시장 뚫고, 현대모비스 납품이 회사 살렸다"
엠씨넥스는 창업 이후 가파른 성장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 첫 해인 2005년 101억원 매출을 올린 이후 2010년엔 1360억원을 올려 5년 만에 매출 규모를 10배 이상 키웠다. 2011년 2153억원의 매출을 기록, 7년 만에 연 매출 2000억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성장 과정에서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6~2007년 열군데가 넘는 중소 휴대전화 업체들이 일제히 부도가 났다. 문을 닫는 주요 고객사들이 속출하면서 엠씨넥스의 성장세는 벽에 부딪혔다. 10억원 부도를 맞았고 워크아웃을 준비하던 팬택&큐리텔의 매출 채권 150억원이 5개월간 회전되지 않아 자금난에 빠지기도 했다.
민 대표는 "내수 의존도가 90%였는데 부도를 맞으니까 내수만 하면 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직원들 월급은 밀리지 않았지만 10개월 동안 내 급여는 못챙겼고 당시 너무 힘들어서 (빌리진 않았지만) 사채도 알아봤다"고 털어놨다.
그런 위기를 경험하면서 국내는 더 이상 뻗어나갈 곳이 없다는 판단 아래 그해 일본 대만 중국 3곳에 영업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수출에 주력했다. 이듬해 수출 비중은 40%로 늘었고 2009년부터는 수출이 60%에 이르면서 내수를 앞질렀다.
휴대폰 뿐 아니라 차량용 카메라 모듈 개발도 행운이었다. 2007년부터 현대모비스에 납품한 자동차 전장부품이 효자 종목으로 부상한 것. 초기 20억~40억원 비중이던 매출이 2009년부터 100억원 넘게 수익을 올렸다. 2000년대 중반까지 샤프, 소니 등 일본 기업에 100% 수입 의존하던 현대·기아차가 엠씨넥스 제품으로 교체하던 시기다.
"2008년 수출이 막 터지면서 2007년 왔던 위기가 전화위복이 됐어요. 수출이 늘어나면서 환차손 역시 극복할 수 있었죠. 결국 금융위기 당시 해외 시장에 주력해 온 사업이 잘 맞아 떨어졌고, 자동차 전장 사업부가 자리를 잡으면서 회사 실적이 턴어라운드 됐습니다."
◆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 극복…올해 2800억원 매출 목표
엠씨넥스는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됐으나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했다. 일본 시장 침체 및 대만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부진이 컸다. 애플과 삼성의 공세로 샤프 등 주요 업체들이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피처폰(일반 휴대전화)만 팔았으며, 대만 ODM 업체 납품이 줄면서 500억원 이상 매출 손실을 봤다.
올들어선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중국 저가 스마트폰 시장과 삼성전자 매출이 늘면서 지난 2분기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까진 1251억원을 올렸으나 하반기 급성장 추세로 올 연말까진 28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 대표는 "올해 자동차 전장부문 매출은 전년 460억원 대비 25% 성장한 600억원으로 잡았다"며 "나머진 휴대폰 카메라 수익인데 삼성전자 등 국내 고객 성장은 물론 중화권 시장 성장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실적 손실을 봐서 올해 사업 계획은 보수적으로 잡았는데, 지금 분위기로 봐선 연 매출 3000억원 정도 할 것 같네요."
◆ "베트남 공장 내달 가동···생산성 증대·가격경쟁력 확보"
엠씨넥스는 10월 말 베트남 공장 설립을 완료하고 시험생산에 들어간다. 베트남 하노이에 들어서는 공장 부지는 해외 시장의 중심축인 중국 상하이 공장의 10배에 달한다. 지난 3월 착공한 베트남 공장이 완공되면 해외에 두 번째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민 대표는 "올해 말까지 300억원을 투자하고 내년에 200억원이 추가로 투입되는데 총 500억원 규모의 사업"이라며 "엠씨넥스가 아시아지역의 성장 발판을 또 하나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은 월 300만개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추가 증설 작업도 준비 중이다. 500만 이하 저화소 제품부터 800만 이상 고화소 카메라 모듈까지 골고루 생산 품목에 포함됐다.
중국 공장의 인건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만큼 베트남 공장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비용 절감도 노리고 있다.
민 대표는 "베트남 공장 설립은 동남아 지역에서 양질의 저가 인건비가 있는 안정적인 생산기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생산 증대와 가격 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가 열리던 2002년, 국내 휴대전화 업계에선 '카메라폰(카메라를 내장한 휴대폰)' 개발이 한창이었다. 지금은 삼성, LG, 팬택 3강 구도로 재편됐지만 당시만 해도 10여개가 넘는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시장 경쟁을 하던 시절이었다.
카메라 모듈 생산업체 엠씨넥스(MCNEX)를 창업한 민동욱 대표(43·사진)도 휴대폰 변혁기를 지켜봤던 연구원 중 한 명이었다. 현대전자·현대 큐리텔·팬택&큐리텔을 거치면서 휴대폰 개발 연구원으로 일하던 그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 연속 세계 최초로 상용화 된 초소형 카메라 모듈을 개발해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노키아, 소니 에릭슨, 모토로라 등 세계적인 휴대폰 회사들도 해내지 못한 기술 혁신에 대한 자신감은 대단했다.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스카웃 제의를 했지만 단 한 곳도 면접을 보진 않았다. 2004년 사표를 던지고 6개월 뒤 신생업체 엠씨넥스를 차렸다.
그해 12월 출범한 엠씨넥스는 창업자금 6억원에 6명의 연구원이 모여 카메라 모듈 개발에 몰두했다. 10년이 지난 현재 연구소와 생산기지를 갖춘 서울 본사(가산디지털단지)엔 270여명의 직원들이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회사의 성공 비결로 민 대표는 기술력은 물론 해외 시장 개척을 꼽았다. 내수가 힘들었던 시절 수출을 늘리면서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경험이 있기 때문. 추석 연휴 직전 가산동 사무실에서 민 대표를 만났다.
◆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창업 동력"
"몸담고 있던 회사가 인수·합병(M&A)을 거치고 IT(정보기술) 투자 붐과 벤처 거품을 경험하면서 한 조직에 오래 다니는 것도 좋지만 내가 갖고 있는 기술적인 기반, 열정 등을 토대로 창업해 보는 건 어떨지 스스로 자문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창업을 할지 말지를 놓고 6개월을 고민했습니다."
민 대표의 창업 동력은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그의 연구 활동엔 1997년 현대그룹 공채로 입사한 뒤 현대전자·현대큐리텔·팬택&큐리텔에서 쌓은 경험이 큰 힘이 됐다. 연구원 재직 시절 특허를 100개 이상 냈는데 등록만 60~70개가 됐을 정도로 아주 왕성하게 연구 활동에 매진했다는 게 민 대표의 설명이다.
2002년 33만 화소 카메라폰, 2003년 130만 화소 캠코더폰, 2004년 TV수신 기능을 탑재한 300만 화소 카메라폰 등은 모두 그가 개발한 아이템. 3년 연속 삼성, LG 보다 한발 앞서 신제품을 론칭하는 성과를 내면서 당시 업계에선 '스타 연구원'으로 명성을 떨쳤다.
그 뿐만 아니라 엠씨넥스를 창업한 후엔 국내 최초로 세계 최소형 VGA(Video Graphic Array) 카메라 모듈과 200만~300만 화소 카메라의 자동초첨(AF)모듈, 13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등을 잇따라 개발했다. 대기업을 제외하면 1300만 화소급을 대량 양산하는 기업은 엠씨넥스가 유일하다. 현재는 1600만 고화소 자동초첨(AF)모듈을 선행 개발중이다.
이처럼 스마트폰 카메라 특허 기술만 20개 이상 등록한 엠씨넥스를 기업들이 가만히 둘리가 없었다. 교세라, 히타치, NEC 등 일본 기업을 비롯해 ZTE·화웨이(중국)와 폭스콘(대만)이 엠씨넥스의 주요 고객이 됐으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일부 품목 역시 엠씨넥스 제품이다.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 부문에서도 내수 시장 80%를 점유하며 대기업을 제치고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국산차에 전·후방 카메라가 보급되기 시작하던 2007년, 삼성과 LG 등 휴대폰 제조사가 관심 밖이던 차량용 카메라 모듈 개발도 진행해 현대차그룹 부품사인 현대모비스가 파트너로 눈여겨 봤다.
현대모비스는 샤프와 소니가 갖고 있던 CCD(Charge Coupled Device, 전하결합소자) 방식 말고 전력 소모가 적고 원가 절감 가능한 CMOS(Complementary Metal Oxide Semiconductor, 상보성 금속 산화막 반도체) 방식의 국산화 개발에 뛰어들면서 국내 업체 중 혁신 기술을 보유한 엠씨넥스를 1차 협력사로 선정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엠씨넥스는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모인 패기 넘치는 조직이었으며, 생산설비 구축과 기술 서비스 등 종합적인 평가 결과 가장 만족스러운 업체였다"고 밝혔다.
◆ "수출 시장 뚫고, 현대모비스 납품이 회사 살렸다"
엠씨넥스는 창업 이후 가파른 성장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 첫 해인 2005년 101억원 매출을 올린 이후 2010년엔 1360억원을 올려 5년 만에 매출 규모를 10배 이상 키웠다. 2011년 2153억원의 매출을 기록, 7년 만에 연 매출 2000억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성장 과정에서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6~2007년 열군데가 넘는 중소 휴대전화 업체들이 일제히 부도가 났다. 문을 닫는 주요 고객사들이 속출하면서 엠씨넥스의 성장세는 벽에 부딪혔다. 10억원 부도를 맞았고 워크아웃을 준비하던 팬택&큐리텔의 매출 채권 150억원이 5개월간 회전되지 않아 자금난에 빠지기도 했다.
민 대표는 "내수 의존도가 90%였는데 부도를 맞으니까 내수만 하면 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직원들 월급은 밀리지 않았지만 10개월 동안 내 급여는 못챙겼고 당시 너무 힘들어서 (빌리진 않았지만) 사채도 알아봤다"고 털어놨다.
그런 위기를 경험하면서 국내는 더 이상 뻗어나갈 곳이 없다는 판단 아래 그해 일본 대만 중국 3곳에 영업사무소를 설립하는 등 수출에 주력했다. 이듬해 수출 비중은 40%로 늘었고 2009년부터는 수출이 60%에 이르면서 내수를 앞질렀다.
휴대폰 뿐 아니라 차량용 카메라 모듈 개발도 행운이었다. 2007년부터 현대모비스에 납품한 자동차 전장부품이 효자 종목으로 부상한 것. 초기 20억~40억원 비중이던 매출이 2009년부터 100억원 넘게 수익을 올렸다. 2000년대 중반까지 샤프, 소니 등 일본 기업에 100% 수입 의존하던 현대·기아차가 엠씨넥스 제품으로 교체하던 시기다.
"2008년 수출이 막 터지면서 2007년 왔던 위기가 전화위복이 됐어요. 수출이 늘어나면서 환차손 역시 극복할 수 있었죠. 결국 금융위기 당시 해외 시장에 주력해 온 사업이 잘 맞아 떨어졌고, 자동차 전장 사업부가 자리를 잡으면서 회사 실적이 턴어라운드 됐습니다."
◆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 극복…올해 2800억원 매출 목표
엠씨넥스는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됐으나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했다. 일본 시장 침체 및 대만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부진이 컸다. 애플과 삼성의 공세로 샤프 등 주요 업체들이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피처폰(일반 휴대전화)만 팔았으며, 대만 ODM 업체 납품이 줄면서 500억원 이상 매출 손실을 봤다.
올들어선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중국 저가 스마트폰 시장과 삼성전자 매출이 늘면서 지난 2분기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까진 1251억원을 올렸으나 하반기 급성장 추세로 올 연말까진 28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 대표는 "올해 자동차 전장부문 매출은 전년 460억원 대비 25% 성장한 600억원으로 잡았다"며 "나머진 휴대폰 카메라 수익인데 삼성전자 등 국내 고객 성장은 물론 중화권 시장 성장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실적 손실을 봐서 올해 사업 계획은 보수적으로 잡았는데, 지금 분위기로 봐선 연 매출 3000억원 정도 할 것 같네요."
◆ "베트남 공장 내달 가동···생산성 증대·가격경쟁력 확보"
엠씨넥스는 10월 말 베트남 공장 설립을 완료하고 시험생산에 들어간다. 베트남 하노이에 들어서는 공장 부지는 해외 시장의 중심축인 중국 상하이 공장의 10배에 달한다. 지난 3월 착공한 베트남 공장이 완공되면 해외에 두 번째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민 대표는 "올해 말까지 300억원을 투자하고 내년에 200억원이 추가로 투입되는데 총 500억원 규모의 사업"이라며 "엠씨넥스가 아시아지역의 성장 발판을 또 하나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우선은 월 300만개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추가 증설 작업도 준비 중이다. 500만 이하 저화소 제품부터 800만 이상 고화소 카메라 모듈까지 골고루 생산 품목에 포함됐다.
중국 공장의 인건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만큼 베트남 공장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비용 절감도 노리고 있다.
민 대표는 "베트남 공장 설립은 동남아 지역에서 양질의 저가 인건비가 있는 안정적인 생산기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생산 증대와 가격 경쟁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