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현지 언론은 “그리스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에 항의하는 이틀 일정의 총파업에 들어갔다”고 24일 보도했다.

그리스 공공노조연맹(ADEDY)은 이날 수도 아테네와 2대 도시인테살로니키에서 정부와 대외채권단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에 나섰다.

정부가 지난 7월 국제통화기금(IMF),유럽연합(EU),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와 추가협상에서 연말까지 공공부문 인력 2만5000명을 전직시키거나 해고하기로 합의해서다. 이 조치의 주요 대상인 중등학교 교사들은 개학 첫날인 지난 16일부터 5일간 파업했다. 이번 파업에도 동참했다.

민간부문 노조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4시간 동안 업무를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언론인들은 이날 3시간 동안 파업과 관련된 뉴스를 제외하곤 보도하지 않았다.

공무원들도 아테네 도심 신타그마 광장에 시위를 벌여 지하철 신타그마역이 오전 10시부터 폐쇄됐다. 전날에는 아테네대학과 아테네폴리테크닉 등 2개 대학도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휴교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지난주 교사들의 파업 참가율은 90%에 이르렀지만 이번 파업은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테네 도심 우체국과 학교, 세무서 일부는 정상업무를 했다.

그리스는 2010년부터 2차에 걸쳐 구제금융 2400억 유로(350조 원)를 지원받았으나 내년 상반기에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끝나도 2015년 말까지 110억 유로 이상의 3차 구제금융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스 정부는 3차 구제금융의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이에 따른 긴축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트로이카 대표단은 이날 아테네를 방문해 구제금융 이행조건의 실적을 점검했다. 이들은 국유재산 매각이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