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외사부장)은 전 전 대통령 장남 재국씨가 소유한 서울 한남동 유엔빌리지 부지를 매각한 금액 중 26억6000만원을 국고로 귀속했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14억5000만원이 먼저 입금됐고 이날 12억300만원이 들어왔다. 검찰 관계자는 “압류 또는 환수한 자산 중 국고로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에서 미납 추징금과 관련해 조사를 받아온 전씨 일가는 지난 10일 재산 1703억원어치를 국가에 납부하겠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전날 전씨 일가 재산을 효율적으로 환수하기 위한 ‘압류재산 환수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 TF팀은 김형준 부장이 이끌 예정이며 캠코 팀장급 2~3명, 예금보험공사 직원 10여명 등으로 구성됐다. 검찰은 매각·처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만큼 공매 외에 매각주관사 지정을 통한 매각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 재산을 고가에 처분토록 할 방침이다. 현금화한 재산은 한국은행 계좌에 넣어 국고로 귀속시키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검찰은 그동안 환수 대상 재산 중 그림 50여점도 추가 압류 조치하고 감정에 들어갔다. 압류 대상 중에는 천경자 이대원 오치균 등 유명 화가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수사팀은 또 서울 한남동 신원플라자 빌딩, 딸 효선씨 명의의 안양시 관양동 부지, 재국씨가 운영하는 시공사 등 자진 납부키로 한 재산을 대부분 압류했다. 경남 합천의 선산은 압류 대상에서 제외했다.
검찰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를 완전 환수 목표 시점으로 잡고 압류 재산의 고가 매각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부동산 중 입지가 좋은 것이 많아 개발업자 등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자진 납부 대상 재산을 모두 최대한 빠르게 환수하도록 다양한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