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동화약품, 호흡기 질환에 약효 '자보플록사신 제제'…국내 임상 3상 진행…시장 출시 '눈앞'
동화약품의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최근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신약인 퀴놀론계 항균제 ‘자보플록사신(Zabofloxacin)제제(製劑)’를 개발해 현재 3상 임상을 진행하는 등 연구개발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 클로자핀(Clozapine) 성분 조현병(정신분열증) 치료제의 퍼스트제네릭도 단독 출시를 앞두고 있어 제약업계의 이목이 동화약품에 집중되고 있다.

○퀴놀론계 항균제 3상 임상 진행

동화약품이 연구개발하고 있는 분야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퀴놀론계 항균제 자보플록사신 제제다. 퀴놀론계 항균제는 국내 시장만 1100억원 규모로, 매년 6% 이상씩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그럼에도 일부 국내에서 개발된 약물을 제외한 대부분은 수입 약물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화약품이 개발한 신약 자보플록사신 제제는 지금까지 개발된 퀴놀론계 약물 중 호흡기질환 관련 균에 약효가 가장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신약은 약 동력학 및 안전성이 우수하고, 경구용과 주사제 두 종류로 개발되는 등 그 적용 범위가 넓어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에서 임상1상을 마친 뒤 국내 10개 병원에서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환자를 대상으로 국내임상 2상을 마쳤다. 현재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세균성급성악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이런 성과는 40년 전부터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 투자에 기반을 두면서부터 시작됐다. 1973년 연구소를 설립한 동화약품은 1985년 안양 공장 내 독립 연구동을, 1992년에는 동물 시험시설을 확충했다. 또 우수 연구인력을 증원하는 등 신제품 및 신약 연구개발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었다. 특히 2010년에는 경기 용인에 최첨단 시설을 보유한 연구소를 신축 이전했고 우수 연구인력을 증원하는 등 신제품 및 신약 연구개발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했다.

2009년에는 충주산업단지에 총면적 8만2500㎡, 연건평 5만2644㎡에 지하 1층, 지상 4층의 최첨단 생산 시설을 완공했다. 단일 제약 생산시설 중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는 이 시설은 원료 구입부터 제조공정, 포장 및 출하에 이르기까지 독립적인 체계를 갖춘 품질 보증 시스템과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우수의약품 제조 기준(cGMP) 시설로 선정됐다.

○다양한 개발 분야 연구력 집중

동화약품은 퀴놀론계 항균제 외에도 당뇨병성 신장병 치료제 등 다양한 개발분야에 자체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쉽게 시도하기 어려운 환자군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임상시험을 완료해 난치성 조현병에 탁월한 효과를 입증한 클로자핀제제의 퍼스트 제네릭이 연내 단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천연물 신약인 ‘DW1029M’은 약효와 안전성이 우수해 전 임상을 마치고 현재 당뇨병성 신장병 치료제로 국내 임상 2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원료 국산화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위장기능개선제, 항진균제,고혈압치료제 등을 개발해 생산,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혈압 강하 효과가 우수하고 단일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치료비용을 갖춘 고혈압 복합제(피마살탄이뇨복합제) ‘라코르 정’을 출시하기도 했다. 동화약품은 라코르를 아시아 2개국에 기술 수출하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산학 협력을 통한 신약 개발과 함께 조현병 치료제 등 퍼스트 제네릭과 개량 신제품 및 신제형 개발 연구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