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상고심이 파기환송됐다는 소식에 한화 주가가 요동쳤다. 한화는 26일 전일 대비 1.5% 오른 3만7150원에 장을 마쳤다. 태양광 관련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의 재판 결과가 이같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이 ‘사자’ 쪽으로 기울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화는 재판 소식이 전해진 뒤 장중 한때 3만74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다시 밀렸다. 이번 재판 결과가 한화에 꼭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는 관측이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재판 결과가 오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오너 이슈의 영향력은 유효기간이 하루나 이틀 정도로 짧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오너 이슈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호재냐 악재냐에 따라 플러스 마이너스 5% 선 정도”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태양광 부문 실적 개선과 방위산업 성장세 지속 등 호재에 힘입어 향후 한화의 주가가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화건설의 이라크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한화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