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자동차부품을 수출하는 일본 업체들이 가격담합 혐의로 적발돼 거액의 합의금을 물게 됐다.
미국 법무부는 26일(현지시간) “9개 일본 업체와 2명의 임원이 가격담합 혐의를 인정했고 7억4000만 달러(약 7966억원) 이상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담합을 통해 크라이슬러,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업체들과 혼다, 도요타 등 일본 업체의 미국 자회사들을 상대로 판매하는 부품 30여종의 가격을 조작한 혐의를 받았다.

적발된 업체 가운데 히다치 자동차시스템에 부과된 벌금이 1억9천500만 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미쓰비시전기, 미쓰비시중공업, 야마시타 고무 등 일본의 중견업체들도 최소 1100만 달러 이상의 벌금에 합의했다. 또 일본 자동차부품 업체의 임원 2명도 각각 2만 달러의 벌금을 물기로 했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이번 국제 가격담합으로 미국 자동차업체들에 판매되는 자동차부품 50억 달러 어치가 영향을 받았고 2500만명이 넘는 미국 소비자들도 피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