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의 음향 재생기기인 아이팟이 일본 발명가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결이 나왔다.

일본 도쿄지법은 발명가 사이토 노리히코와 애플의 소송에서 ‘애플이 사이토에게 약 3억3000만 엔(약 36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26일 내렸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다카노 데루히사 재판장은 아이팟의 ‘클릭 휠’에 사용되는 기술이 사이토가 1998년 회사 명의로 출원해 2006년에 인정받은 특허에 포함된다고 판단했다.

클릭 휠은 아이팟에서 곡을 선택하거나 빨리 감기 등을 할 수 있는 원형 조작 장치로 터치 센서와 여러 개의 버튼으로 구성돼 있다. 일본에서는 2004년 7월 발매된 4세대 아이팟에 처음 사용됐고 현재 판매 중인 아이팟 클래식에도 클릭 휠이 있다. 재판부는 아이팟 판매량을 근거로 특허 침해에 따른 손해액을 산정했다.

사이토는 2007년 특허가 침해될 우려가 있다며 도쿄세관에 아이팟의 수입 중단을 신청했다. 이에 애플이 ‘침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달라’며 소송을 내자 사이토씨도 맞소송을 제기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