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투자자들이 한국과 중국, 홍콩 등 동북아시아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해당 국가들의 증시가 저평가된데다 세계경기 회복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이 신문은 지난 수년간 대체 투자처로서의 지위를 누린 동남아 증시의 주가가 지나치게 높아지자 펀드매니저들이 신흥시장의 혼란에도 굳건하고 세계 무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이들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개리 그린버그 허미즈 펀드매니저스 신흥시장 책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이들 시장이 저평가된 점과 서구시장이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동북아 시장에 관심을 뒀다"며 "북아시아는 세계 다른 지역과 밀접하게 연관됐다"고 설명했다.

또 데이비드 고드 에드먼드 드 로스차일드 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수출은 정부 정책에 덜 의존적이고 수출지표가 크게 좋아질 것이라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동남아 증시는 지나치게 고평가된 상태라고 지목했다. 5월 정점에서 13%나 폭락한 필리핀 PSEi지수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8.4배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도 16% 내렸으나 주가수익비율은 15.3배다.

반면 한국 코스피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11배, 홍콩 항셍지수는 6.9배다.

중국 증시도 올해 들어 경제성장 둔화와 신용경색 우려로 외면받았다가 최근에는 저평가됐다며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

존 벤터 올드뮤추얼 글로벌 인베스터스 총괄 멀티매니저는 "금융위기 위험은 과장됐으며, 이 시장은 마치 금융위기 위험이 있는 것처럼 가격이 매겨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 회복에 따른 상승이 있겠지만, 중국의 주요 동력은 그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중국의 소비"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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