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업 재편 속도…제일모직·삼성SDS, 다음 타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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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분모 사업끼리 묶고 합쳐 시너지 극대화
이재용 부회장 후계 염두 둔 사전 작업 시각도
삼성그룹이 계열사간 사업 구조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일모직이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넘기고 화학 소재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IT계열사인 삼성SDS는 삼성SNS를 합병키로했다. 삼성물산은 소량이긴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매입하고 있어 화학→IT→건설까지 개편 작업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재계에서는 연관성 있는 사업끼리 묶어 시너지를 높이는 작업이라는 해석과 함께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의 영향력 확대 차원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 삼성SDS, SNS 합병해 글로벌 사업 확대
삼성그룹 내 IT서비스 사업을 하는 삼성SDS는 27일 삼성SNS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합병비율은 삼성SDS 1대 삼성SNS 0.462로, 삼성SNS 주식 2.16주당 삼성SDS 주식 1주를 지급하게 된다. 다음 달 1일 합병 계약을 체결한 후 연내 합병을 완료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말했다.
삼성SNS는 1993년 서울통신기술로 출발해 1996년 삼성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후에도 기존 사명을 유지하다 지난 해 삼성SNS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삼성전자에서 만드는 통신장비를 가지고 네크워크 구축을 하는 것이 주된 사업이다.
삼성SDS 측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초부터 해외 지역 총괄을 신설하는 등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는 쪽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에 IT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설치하고 유지보수하는 일이 필요한데 이 분야에서 삼성SNS가 가진 노하우가 크다"며 "올해 초부터 인수 검토를 해왔고, 사업 시너지가 크다는 판단 아래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비상장 계열사 통한 이재용 부회장 영향력 확대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제일모직이 에버랜드에 패션을 양도한 것과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고 있다. 계열사간 효율적인 사업조정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것.
삼성 관계자는 "그룹 전반적으로 볼 때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쪽으로 사업을 조정하는 것"이라며 "IT서비스업을 하는 삼성SDS와 네트워크 설치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SNS의 경우 합쳤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앞서 제일모직은 화학소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창업모태였던 패션을 에버랜드에 넘겼다. 외식과 부동산을 중점으로 하는 에버랜드도 패션까지 영역을 넓혀 '의식주'를 두루 다룰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최근 이어진 일련의 사업조정을 이 부회장 후계구도와 연관지어 보려는 시각도 많다.
삼성SNS 최대주주(45.69%)인 이 부회장은 이번 합병 이후 8.8%에 불과하던 삼성SDS 지분을 11.3%까지 늘리게 된다. 삼성전자, 삼성물산에 이어 단독 3대 주주에 올라선다. 패션사업으로 덩치를 키운 에버랜드도 이 부회장이 최대지분인 25.1%를 가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계열사 간 사업재편은 삼성그룹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라면서도 "에버랜드, 삼성SDS 등 알짜 비상장계열사가 중심이 되고 있단 측면에서 후계구도와 떼어놓고 볼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두 회사의 기업규모와 사업이 확대되면 이 부회장의 지분가치도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라며 "상장을 하게 될 경우에는 막대한 차익도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제일모직, 에버랜드, 삼성SDS에 이어 다음 사업조정의 타깃으로 삼성물산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이 전혀 없었지만 올 하반기 들어 소량씩 지분을 사들이면서 현재 지분율이 1.82%로 올랐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내 건설계열사를 한 데 모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이재용 부회장 후계 염두 둔 사전 작업 시각도
삼성그룹이 계열사간 사업 구조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일모직이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넘기고 화학 소재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IT계열사인 삼성SDS는 삼성SNS를 합병키로했다. 삼성물산은 소량이긴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매입하고 있어 화학→IT→건설까지 개편 작업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재계에서는 연관성 있는 사업끼리 묶어 시너지를 높이는 작업이라는 해석과 함께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의 영향력 확대 차원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온다.
◆ 삼성SDS, SNS 합병해 글로벌 사업 확대
삼성그룹 내 IT서비스 사업을 하는 삼성SDS는 27일 삼성SNS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합병비율은 삼성SDS 1대 삼성SNS 0.462로, 삼성SNS 주식 2.16주당 삼성SDS 주식 1주를 지급하게 된다. 다음 달 1일 합병 계약을 체결한 후 연내 합병을 완료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말했다.
삼성SNS는 1993년 서울통신기술로 출발해 1996년 삼성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후에도 기존 사명을 유지하다 지난 해 삼성SNS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삼성전자에서 만드는 통신장비를 가지고 네크워크 구축을 하는 것이 주된 사업이다.
삼성SDS 측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글로벌 사업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초부터 해외 지역 총괄을 신설하는 등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는 쪽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에 IT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를 설치하고 유지보수하는 일이 필요한데 이 분야에서 삼성SNS가 가진 노하우가 크다"며 "올해 초부터 인수 검토를 해왔고, 사업 시너지가 크다는 판단 아래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비상장 계열사 통한 이재용 부회장 영향력 확대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제일모직이 에버랜드에 패션을 양도한 것과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고 있다. 계열사간 효율적인 사업조정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는 것.
삼성 관계자는 "그룹 전반적으로 볼 때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쪽으로 사업을 조정하는 것"이라며 "IT서비스업을 하는 삼성SDS와 네트워크 설치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SNS의 경우 합쳤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점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앞서 제일모직은 화학소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창업모태였던 패션을 에버랜드에 넘겼다. 외식과 부동산을 중점으로 하는 에버랜드도 패션까지 영역을 넓혀 '의식주'를 두루 다룰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최근 이어진 일련의 사업조정을 이 부회장 후계구도와 연관지어 보려는 시각도 많다.
삼성SNS 최대주주(45.69%)인 이 부회장은 이번 합병 이후 8.8%에 불과하던 삼성SDS 지분을 11.3%까지 늘리게 된다. 삼성전자, 삼성물산에 이어 단독 3대 주주에 올라선다. 패션사업으로 덩치를 키운 에버랜드도 이 부회장이 최대지분인 25.1%를 가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계열사 간 사업재편은 삼성그룹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이라면서도 "에버랜드, 삼성SDS 등 알짜 비상장계열사가 중심이 되고 있단 측면에서 후계구도와 떼어놓고 볼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두 회사의 기업규모와 사업이 확대되면 이 부회장의 지분가치도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라며 "상장을 하게 될 경우에는 막대한 차익도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제일모직, 에버랜드, 삼성SDS에 이어 다음 사업조정의 타깃으로 삼성물산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이 전혀 없었지만 올 하반기 들어 소량씩 지분을 사들이면서 현재 지분율이 1.82%로 올랐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내 건설계열사를 한 데 모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