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한진칼에 대한 기관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4거래일 동안 한진칼 주식 98만4528주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한진칼 주가는 17% 올랐다.

NHN엔터에 대한 기관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기관 투자자들은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NHN엔터테인먼트 주식 9만2722주를 사들였다. 주가는 5% 가량 상승했다. 분할 상장 이후 기관투자자들은 3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NHN엔터를 사들이며 이 회사 주식 181만4267주를 쓸어 담았다.

◆ 시초가 낮아…저가매수 + 실적개선 기대

전문가들은 분할 재상장 이후 이들 종목의 시초가가 기준가 대비 낮게 형성되면서 저가 매력을 느낀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의 경우 시초가가 낮게 형성돼 저가 매력을 느낀 기관 투자자들이 매수세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진칼의 기준가는 1만5350원. 시초가는 기준가에 한참 못 미친 1만600원에 형성됐다. NHN엔터도 기준가 29만8500원 대비 50% 가량 낮은 14만9500원에 분할 이후 첫 거래를 시작했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기관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겼다.

김민지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은 대한항공으로부터 로열티를 받게 된다"며 "한진칼은 지주회사로 사업회사처럼 부침이 심하지 않고,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매력이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연간 매출액의 0.25%를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로열티 형태로 지급한다. 매출 규모에 따라 지급액은 달라지겠지만 전문가들은 로열티 규모가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NHN엔터는 웹보드게임 규제 이슈에서 벗어나 모바일 게임 비중을 확대를 통해 수익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 확대와 더불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높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NHN엔터의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은 지난해 6.3%에서 올해 23.4%, 내년 37.9%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모바일 플랫폼 라인 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액도 월 100억원 이상으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NHN엔터의 중장기적 전망은 밝다"고 평가했다.

◆향후 주가전망…한진칼 '흐림', NHN엔터 '맑음'

향후 한진칼 주가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다.

김민지 연구원은 "한진칼 주가는 오를 만큼 올라왔다"며 "향후 급락세는 나타나지 않겠지만 소폭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관투자자들은 한진칼 주가가 기준가를 넘어서자 차익실현에 나섰다. 지난 25일까지 4거래일 동안 한진칼을 지속적으로 사들였던 기관투자자들은 전날 9만2198주를 팔아치웠다.

반면 NHN엔터에 주가 전망은 밝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NHN엔터는 4분기 자체개발 모바일 게임 21종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모바일 및 온라인게임 개발사 대비 주가가 저평가 돼 있고, 웹보드게임 규제 이슈도 재상장 이후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