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 순매수 행진에 힘입어 2010선을 회복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48포인트(0.22%) 오른 2011.80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일 기준 이틀 연속 상승한 것.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인의 매수에 상승세로 장을 출발했다. '팔자'로 시작한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며 2010선에 안착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공방이 지속되며 2010선 초반대에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이날 대내외 경제지표 호조세가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7000건 줄어 30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추세를 알 수 있는 4주일 이동평균 건수는 30만8000건으로 나타났다. 2007년 6월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 경상수지는 20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 호전으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감이 형성, 글로벌 증시 대비 강한 모습을 보였다"며 "기관의 펀드 환매 매물과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2010선에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3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유지했다. 외국인은 2053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순매수로 시작한 개인은 95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1028억원 순매도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각각 159억원, 869억원 순매수로 총 1028억원 매수 우위다.

대다수 업종이 올랐다. 유통(1.85%), 섬유의복(1.44%), 의약품(1.37%), 운수창고(1.55%)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기전자(-0.33%), 건설(-0.55%), 통신(-0.71%), 보험(-0.65%)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0.44% 떨어진 136만6000원에 거래됐다. 기아차(-1.05%), 삼성생명(-0.97%), SK텔레콤(-0.23%) 등도 내렸다.

반면 현대모비스(1.73%), LG화학(1.11%), 신한지주(0.23%) 등은 올랐다.

효성은 국세청 세무조사 소식에 2.86% 하락했다.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마무리하고 탈세 혐의로 조석래 회장 등 효성의 주요 임원들을 검찰에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중공업(2.08%), 현대중공업(2.86%) 등 조선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상한가 15개 종목을 비롯해 총 472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6개 등 35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피 거래량은 2억7755만주, 거래대금은 3조9997억원이다.

코스닥지수도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4.67포인트(0.88%) 뛴 537.50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553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3억원, 248억원 매수 우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0원(0.13%) 내린 1073.7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