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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루티는 LVMH그룹 소속의 프랑스 브랜드로, 1895년 창립 이래 4대에 걸쳐 계승되고 있는 ‘유럽 상류사회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J F 케네디, 앤디 워홀, 파블로 피카소, 칼 라거펠트, 이브 생 로랑, 윈저 대공 등 정치·문화·패션계 유명 인사들이 벨루티의 마니아로 유명하다.
벨루티의 올 가을·겨울 남성 의류는 전통적인 소재와 제조 기법을 혁신적인 방식으로 결합해 벨루티만의 독특한 스타일로 재탄생시켰다. 옷에 어떤 소재를 썼는지 한눈에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존에 접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소재를 사용한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가죽 표면을 정교한 수작업으로 가공 처리함으로써 왁싱 처리를 한 면 같은 느낌을 냈다. 그 결과 스포츠웨어에 쓰는 소재를 고급 양복에 사용하는 등 혁신적인 ‘융합’이 완성됐다. 대표 제품은 캐시미어, 앙고라, 모헤어, 체비엇 울 등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 스리피스 슈트다. 바지의 발목 부분이 모두 좁게 디자인된 점이 특징이다.
이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렉산드로 사토리는 “이전 시즌 제품에서는 벨루티의 위대한 역사를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외투에서는 강렬한 남성다움을 강조했다. 겉면은 캥거루 가죽을, 안감으로는 캐시미어를 썼다. 색상은 회색을 기본으로 머스터드, 레드, 블루, 그린 등 다른 느낌의 색을 다양한 방식으로 대비시켰다.
한편 벨루티의 전공분야인 신발에서도 무릎까지 올라오는 가죽 부츠를 비롯한 신제품이 출시됐다. 구멍 난 가죽을 뜻하는 펀칭 레더를 사용한 더비 슈즈인 ‘비트리오’를 세 가지 색상으로 선보였다.
벨루티 구두는 250여회의 수작업을 통해 일반적인 남성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운 색감과 디자인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혼을 지닌 구두’이자 ‘예술품의 가치를 지닌 구두’라는 게 이들의 자부심이다.
벨루티 신발의 특징은 색감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파티나’ 기법이다. 단 한 켤레도 똑같은 색상이 나오는 일이 없이 각자의 고유한 색감을 내게 하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빛을 받는 각도에 따라 구두 색상이 미묘하게 달라지는 효과도 낸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