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무인탐사선 ‘큐리오시티’가 채취, 분석한 화성 토양 표본에서 수분이 발견됐다고 NASA가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NASA는 이날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큐리오시티가 화성 표면에서 채취한 흙의 성분 분석 결과 전체 질량의 2%가 물이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상당량의 이산화탄소와 황화합물, 과염소산염 등 각종 화학물질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논문 작성에 참여한 미국 렌셀러폴리테크닉대의 로리 레신 교수는 “화성 표면의 흙 1입방피트(약 27L)를 섭씨 수백도로 가열하면 사람이 운동할 때 마시는 평균 물의 양인 1파인트(약 0.5L)짜리 두 통 분량의 수분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레신 교수는 “이는 미래 우주비행사들에게 매우 유용한 자원이 될 것”이라며 “화성에 풍부한 물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과염소산염에 대해선 “이 성분은 사람의 갑상샘 기능을 교란시키기 때문에 화성에 간 사람이 이를 흡입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큐리오시티는 지난해 8월 화성 표면에 착륙한 뒤 착륙지점 주변 400m에 쌓인 흙과 모래를 모아 성분을 분석했다. 이 분석엔 큐리오시티에 내장된 ‘화성샘플분석기(SAM)’가 사용됐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