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록발라드의 전설이 된 그들, 10월 3일 잠실 올림픽홀서 한국록의 신화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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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의 감성 관통하는 '희야' '네버 엔딩 스토리' 등 28년 히트곡 릴레이 선사
한국경제·텐아시아공동기획
한국경제·텐아시아공동기획
결성 28주년을 맞은 부활은 여전히 고공비행 중이다. 1980년대에는 소녀 팬들을 끌고 다니는 아이돌 스타였고, 지금도 한국을 대표하는 록밴드다.
올해는 미국 중국 일본에서 공연하는 등 해외 활동도 많아졌다.
록밴드 ‘부활’은 팀 이름처럼 여러 번 부활했다. 김태원과 함께 1980년대 부활의 영광을 가능케 한 이승철이 팀을 떠나고 오랜 공백기를 가진 후에는 김재기의 ‘사랑할수록’이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부활했다. 김재기가 비운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에는 박완규의 보컬과 함께 다시 돌아왔다. 아이돌그룹의 득세로 록밴드들이 주춤하던 시기에는 이승철과 다시 함께한 ‘네버 엔딩 스토리’가 당대의 히트곡으로 떠올랐다. 지금은 ‘스타 보컬’ 정동하와 함께 높이 날아오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가슴을 울리는 음악의 힘이다.
“정동하의 인기 덕분에 부활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태원은 “그렇게 봐도 과언이 아니다. ‘불후의 명곡’에서 활약이 대단했지 않나. ‘나는 가수다’에 임재범 박완규가 있었다면 ‘불후의 명곡’에는 단연 정동하가 있다”며 치켜세웠다.
정동하는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잭 더 리퍼’의 주연을 꿰차며 배우로도 활약 중이다. 정동하는 “제2의 전성기를 시작하게 된 것은 태원 형 덕분”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태원 형이 과감하게 TV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했고, 그로 인해 부활의 이름이 다시 알려지면서 많은 것이 이뤄지게 됐어요. 지금 제가 많이 바쁘면서도 즐겁게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부활이 대중에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죠.”(정동하)
“1980년대에는 우리가 지금의 아이돌 가수들처럼 나이가 어렸죠. 우리 평균 연령이 예능으로 치면 ‘남자의 자격’ 정도인데 아직도 큰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이것은 제가 젊었던 1980~90년대와 비교할 수 없는 또 다른 위치예요. 부활은 지금 가장 높이 날고 있습니다. 아티스트는 종이비행기처럼 혼자는 날 수 없거든요. 팬들이 우리를 높이 날려준 것이지요.”(김태원)
김태원은 최근 MBC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예능 스타로 활약 중이지만 작곡에는 손을 놓지 않는다. 부활이 타고 온 자동차 안을 들여다 보니 작은 통기타 한 대가 있다. 김태원이 이동 중에 작곡용으로 쓰는 기타다.
“평소에는 혼자서 가만히 앉아 곡을 쓸 여유가 많지 않아요. 방송도 하고, 공연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야 하니까. 그러다가 차 앞자리에 앉으면 비로소 혼자가 되죠. 작곡을 하기 딱 좋은 시간입니다.”(김태원)
뮤지컬에서도 아이돌그룹 멤버들이 대세를 이루는 요즘 정동하는 록 보컬리스트로서는 드물게 뮤지컬 배우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록 보컬과 배우의 차이는 뭘까?
“각각 나름의 매력이 있어요. 라이브는 정해진 약속 없이 생동감 있게 흐르는 것이 매력이고요. 뮤지컬은 스토리의 진행, 앙상블 등 미리 정해진 약속을 구현하는 스릴이 있어요. 짜여진 틀 안에서 조금씩 나만의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재밌어요.”(정동하)
긴 세월 동안 역경도 있었지만 부활은 매번 극적으로 다시 일어났다. 멤버 교체가 잦았다. 보컬은 무려 여덟 명이 거쳐 갔다. 1998년에 드러머 채제민, 1999년에 베이시스트 서재혁이 합류하고 2005년에 최종적으로 정동하가 보컬을 맡은 후 멤버 변동 없이 안정된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부활의 네 멤버 전원이 고루 드러나고 있어요. 이런 일은 역대 부활 중 처음이죠. 멤버 모두가 부각되는 것은 모든 밴드의 바람인데, 부활은 거기에 다가가는 중입니다.”(김태원) “단독공연을 할 때는 제민이 형, 재혁이 형 플래카드가 많아요. 저에게는 눈길도 안 주시는 팬들도 많죠.”(정동하)
부활은 개천절인 다음달 3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제 공연에서 관객 반응을 보면 ‘희야’를 좋아하는 세대, ‘사랑할수록’을 좋아하는 세대, ‘네버 엔딩 스토리’를 좋아하는 세대가 확실히 나뉘어요. 이번에도 부활의 히트곡을 총망라하는 무대가 될 겁니다.”
권석정 텐아시아 기자 morib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