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을 추진할 때 주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분담금을 기금을 통해 융자할 수 있도록 시가 지원할 예정입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27일 경기 성남시 야탑동의 매화마을 1단지를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은 노후 공동주택의 리모델링을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한 자문단과 함께 이날 이곳을 방문했다. 그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면 강제로 집을 뺏긴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이 있다”며 “법률상 주민 5분의 4가 찬성해야 리모델링을 추진할 수 있는 만큼 사업 절차를 철저히 지켜 승인을 내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시는 최근 학계 및 연구소 등 민간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성남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자문단’을 위촉했다. 이날 자문단이 매화마을 1단지를 방문한 것이 첫 공식활동이다. 이 시장은 “내년부터 10년간 약 5000억원 규모의 리모델링 기금을 적립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리모델링 추진 의지가 높은 단지들을 시범단지로 선정해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성남시는 또 민간전문가 등 52명으로 ‘공동주택 리모델링 협의체’도 구성해 다음달 첫 전체 회의를 열 예정이다. 협의체는 실질적 사업주체인 주민의 의견을 모아 성남시에 건의하고 시가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성남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센터’도 11월 초 문을 연다. 지원센터는 제도 개선안 및 지원, 정책 연구·개발, 조합 설립, 설계자·시공자 선정, 권리변동 계획수립 등 다양한 업무를 맡는다. 센터장은 성남시 주택과장이 맡고 민간 전문가 2명을 계약직 공무원으로 채용해 시 직영체제로 운영한다.

성남에서는 분당신도시를 포함해 전체 공동주택 14만5477가구(275개 단지) 중 71%(164개 단지 10만3912가구)가 지은 지 15년 이상 된 리모델링 대상 주택들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