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4분기 증시, 수출에 달렸다
한국증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벤트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미국이 이번에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하기는 했지만, 양적완화 축소는 지난 6월 이후 전 세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해 왔다. 특히 이 기간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이머징 마켓 증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이들 국가의 위험이 부각되면서 경제 체력이 우수한 한국으로 막대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이것이 상반기 내내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했던 한국증시를 강세로 이끄는 힘이 된 것이다.

외국인이 강하게 한국 주식을 매수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시장에서는 한국증시가 대세 상승장으로 진입하는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 무너졌던 유럽 경기도 호전되고 있고, 중국의 경제 지표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증시의 강세장 진입 여부는 이제 수출에 달려 있다고 판단된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코스피지수는 하루 평균 수출액 추세와 연동해 왔기 때문이다. 2011년 이후 하루 평균 수출액 규모가 횡보하기 시작하면서 코스피도 횡보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경기가 진정으로 개선되고 있다면 수출이 늘어나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 최근 수출증가율이 소폭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보다 분명하게 호전되는 수치들이 확인돼야 4분기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