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서울 은평구 응암동에서 식당을 7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순희(53)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식당은 삼겹살 전문점으로 저녁에는 삼겹살과 주류, 점심 때는 식사 메뉴로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은 오래 전부터 식당을 이용하는 단골 고객들입니다. 매장 입지는 사무실 같은 건물이 거의 없고 대부분 주택가인 전형적인 동네상권입니다. 예전에는 매장 운영을 통한 수익으로 별다른 부족함 없이 생활비를 조달하고 남는 돈은 저축할 정도로 장사 재미가 짭짤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고객이 이탈하면서 수익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처럼 영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A) 식당 운영도 일종의 직장이라는 측면에서 오래 하면 할수록 장사를 더 잘 되게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입니다. 이 같은 경영난의 책임이 의뢰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매출이 하락하는 매장을 살펴보면 그 원인은 크게 외부 요인과 내부 요인으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외부 요인을 짚어보면 우선 경기 침체에 따라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과 새로운 콘셉트의 삼겹살 전문점이 속속 생겨나고 고정비용이 늘어난 것도 원인입니다. 내부적인 요인으로는 고객의 트렌드나 요구 수준은 자꾸 변해가는데 의뢰인의 장사 노하우, 경영전략, 매장 설비는 그에 맞게 충분히 변화하고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외부 요인은 의뢰인이 직접적으로 개입해 변화시키기 힘든 부분입니다.
따라서 의뢰인이 직접적으로 변화를 줄 수 있는 내부 요인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부 요인이 변하더라도 내부 요인을 그에 맞게 적응시킨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장사의 요소는 크게 경영자, 경영, 가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세 요소는 또 다른 수많은 하부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경영자와 직원들의 옷차림, 행동, 용어, 생각은 물론이고 고기를 숙성시키거나 반찬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와 방법 하나 하나도 모두 장사의 구성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을 잘 매치시킨다면 장사는 점점 활성화될 것입니다. 이처럼 장사의 모든 구성 요소들을 최고로 잘 매치시키는 원리를 ‘베스트 매칭 전략’ 이론이라고 합니다. 이 이론에 따라 의뢰인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합니다.
첫째, 삼겹살 전문점이라는 아이템에 대한 장사 노하우를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삼겹살 전문점은 장사가 잘 되는 방법이 있으면 그 방법을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업종입니다. 누군가가 대박 점포를 모방해 장사를 하더라도 그 점포만큼 매출을 올리지는 못합니다. 이는 눈에 가장 잘 보이는 부분만 복제했기 때문입니다. 장사가 잘 되는 요인을 한 가지로 귀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장사가 잘 되는 것은 그만큼 복합적인 요인들이 상호 보완하며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장사를 잘 되게 하려면 장사의 모든 구성 요소들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그것들을 가장 잘 매치시키는 원리를 파악해야 합니다.
둘째, 영업시간과 메뉴를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뢰인의 매장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영업하고 있지만 점심식사 매출은 하루 1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점심 장사를 포기하고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영업하기를 권합니다. 물론 이 같은 방식은 초기에 매출 하락을 불러오게 됩니다. 하지만 의뢰인의 매장은 고객 기반이 탄탄한 편이기 때문에 오히려 저녁 매출에 집중해 밤 늦게까지 영업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셋째, 의뢰인의 매장은 주 고객층이 단골 고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한 가지 음식만 계속 제공하면 고객이 떨어집니다. 고객은 새로운 맛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새로운 메뉴 개발이 필수적입니다. 고객들에게 신규 메뉴를 추천해 이를 즐기게 하고, 입소문이 퍼져 신규 고객을 다시 유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의뢰인은 냉동 삼겹살 한 종류만 취급하고 있는데 생삼겹살, 냉동 오겹살, 생오겹살 등을 추가해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메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좋습니다. 또 매장에서 취급하는 육류가 증가할수록 고기를 숙성시키는 방법과 소스도 다양하게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넷째, 가정집에서는 자주 해먹기 어려운 해물 된장찌개를 서비스로 제공하고 추가적으로 공기밥을 판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고객들이 적은 돈을 가지고도 큰 만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가게를 자주 찾을 수 있습니다.
정리=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도움말=정재수 정재수사업연구소 소장 www.jungjasu.com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는 경기 포천시 전투기 오폭 사고로 거주지를 잃은 가구에 이동식 임시주거시설 ‘희망하우스’를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희망하우스는 27㎡(약 8평) 크기로 수납공간이 포함된 방과 주방, 화장실로 이뤄졌다. 단열 성능이 뛰어나 무더위와 강추위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시설은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의 후원금으로 제작됐다.희망브리지는 사고 발생 다음날인 지난 7일 사고 수습 중인 자원봉사자와 군인들을 위해 생수 6720병을 현장에 지원하기도 했다.이병래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 의장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 가족이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데에 희망하우스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신훈 희망브리지 사무총장은 “이재민 가족이 조속히 일상을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희망하우스 제작을 지원한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주요 대기업이 노동조합의 임금 인상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임금이 평균 5%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실질임금이 증가세로 돌아설지 주목된다.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 등은 전날 춘투(봄철 임금 협상)에서 노조 요구에 답하는 집중 회답일을 맞아 임금 인상 폭을 발표했다. 주요 제조사 60%가 노조 요구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상당수 기업이 일본 최대 노조 렌고가 내건 임금 인상률 ‘5% 이상’을 웃돈 것으로 분석됐다.도요타는 노조가 요구한 매월 최고 2만4450엔 인상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5년 연속 노조 요구안을 수용한 것이다. 인상액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히타치제작소도 노조 요구 인상액(1만7000엔)을 한 푼도 깎지 않았다. 인상률은 6.2%로, 역대 최대 폭이며 지난해(5.5%)를 웃돌았다. NEC, 미쓰비시중공업 등도 노조가 원한 인상 폭을 수용했다.미쓰비시케미컬은 노조가 요구한 매월 1만5346엔보다 높은 1만8415엔을 올려주기로 했다. 인상률은 7%에 달한다.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은 “(임금 인상이) 정착할 것 같다는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일본에선 작년에도 임금 인상이 잇따랐지만 물가를 감안한 실질임금은 전년 대비 0.2% 하락해 3년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1월 상승률은 2023년 6월 이후 1년7개월 만의 최고다.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참의원에 출석해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가격 전가 영향 등이 남아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
미국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재정지출 축소를 위해 메스를 들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미국 재무부는 12일(현지시간) 2025회계연도 첫 5개월(2024년 10월∼2025년 2월) 재정적자가 1조1470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당시인 2021회계연도의 1조47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 기간 지출이 두드러지게 늘어난 분야는 메디케어(노인 의료보험)로, 전년 동기 대비 1240억달러 늘어난 5180억달러였다. 미국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은 450억달러 증가한 4780억달러로 나타났다.미국 정부의 2월 한 달간 적자는 3070억달러로, 1월의 거의 2.5배다. 2024년 2월보다는 3.7% 증가했다. 재무부 대변인은 2월 수입과 지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정부 지출은 603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가량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20일 취임한 것을 감안하면 이전 조 바이든 행정부 때보다 예산 대비 지출 규모가 크다. 2월 지출이 늘어난 것 역시 이자 비용과 복지 관련 지출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재무부의 부채 상환 비용만 100억달러 수준이었다. DOGE는 2026년까지 재정적자 1조달러 감축을 목표로 한다. DOGE는 이미 1000억달러 이상 예산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출이 줄어든 부처는 소수였다. 머스크가 주요 감축 대상으로 삼고 있는 해외 원조 담당 기구인 국제개발처(USAID)의 지난달 지출액은 2억26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이었다. 반면 보건 분야에선 3%(50억달러), 사회 보장 부문에선 6%(80억달러) 지출이 늘어났다. 재무부의 직접 지출액도 전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