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기 작가 애니시 카푸어를 비롯해 현대사진의 거장 칸디다 회퍼, 빌 비올라, 장 미셸 오토니엘, 인물화 대가 알리스 닐, 이우환 김창열 이왈종 씨 등의 작품 5000여점을 전시하는 국내 최대 미술장터가 열린다. 내달 3~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펼쳐지는 ‘2013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다.

한국화랑협회(회장 표미선)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15개국 183개 화랑이 참여한다. 국내 화랑이 130개로 가장 많고 독일 14개, 일본 11개, 미국 8개, 영국 4개, 중국 5개 등이다. 한·독 수교 130주년을 맞아 유럽 미술계 중심국인 독일이 주빈국으로 선정됐다. 홍콩에서는 펄램갤러리가 처음으로 한국 미술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국내외 1500명의 작품 5000점

갤러리현대가 출품한 미국화가 빌리 차일디쉬의 ‘Frozen me’.
갤러리현대가 출품한 미국화가 빌리 차일디쉬의 ‘Frozen me’.
국내외 대가들의 원숙한 작품부터 신진들의 독창적인 작품까지 1500여명의 회화·사진·조각·영상·설치 작품이 출품된다. 갤러리 현대는 미국 작가 빌리 차일디시와 알리스 닐, 중국 아이웨이웨이, 이우환 김창열 오치균 강익중 권기수 신선주 이진주 김성호 씨 등 국내외 인기 작가를 포진시켰다. 가나아트갤러리는 소나무 사진으로 유명한 배병우, 강세경 김남표 이환권 정해윤 씨 등의 작품 30여점을 내건다. 국제갤러리는 지난해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연 카푸어의 작품을 비롯해 비올라, 가다 아메르, 회퍼, 프랑스 작가 오토니엘, 김수자 이기봉 김홍석 함경아 씨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노화랑은 국내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한지 조각가 정광영, 색채 추상화가 김태호, 황주리 윤병락 씨 등 14명의 100호 크기 대작 14점을 걸고, 학고재갤러리는 진 마이어슨과 팀 아이텔, 강요배 정상화 송현숙 유현경 홍경택 씨 등 국내외 인기 작가의 특색 있는 작품을 전략 상품으로 내세운다.

올해 처음 참가하는 홍콩의 펄램갤러리는 제이스 마틴, 짐 램비, 마이클 윌킨스 등 국제적 작가 7명의 작품 19점을 내놓는다. 올해 주빈국으로 선정된 독일의 화랑들은 생존 작가의 작품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한 현대미술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을 비롯해 개성 넘치는 작품을 대거 내보인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화랑 등도 특색 있는 작품들을 건다.

○백남준 특별전 등 부대행사 풍성

홍콩 펄램갤러리가 내놓은 중국화가 주주 순의 ‘no.1320’.
홍콩 펄램갤러리가 내놓은 중국화가 주주 순의 ‘no.1320’.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미디어 아트와 설치미술, 키네틱 아트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아트 플래시’전이 특히 주목된다. 올해에는 백남준 특별전 형식으로 그의 1960~90대 조각·입체·설치·비디오 작품 23점을 내보인다. 아트바젤 등 세계 유명 아트페어를 소재로 작업한 베를린 출신 사진작가 가브리엘 하이데커의 특별전도 볼 만하다. 종근당 쌤소나이트와 협업해 기획한 전시도 마련된다.

오는 10월3일과 5일 오후 1시에는 박만우 백남준아트센터 관장과 유진상 계원예술대 교수가 각각 백남준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특별 강연을 진행한다. 또 5일과 6일 오후 3시에는 독일 주요 미술행사와 행사 참여 갤러리에 대한 전시기획자 펠릭스 박의 공개 특강이 열린다. VIP 강연 프로그램에서는 자오 리 중국 중앙미술학원 교수, 톰 트레버 영국 아르놀피니미술관 관장,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박제성 음악칼럼니스트 등이 강연한다.

표미선 한국화랑협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미술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올해 판매액을 최소 15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관람료 어른 1만5000원, 학생 1만원. (02)766-3702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