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27일 오후 1시29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제네시스 BBQ(이하 BBQ)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이하 SC캐피탈) 인수에 나섰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C금융지주가 최근 SC캐피탈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BBQ(회장 윤홍근·사진)와 친애저축은행, 사모펀드(PEF) 등 3곳이 참여했다. BBQ는 SC캐피탈 인수를 위해 다른 금융회사와 컨소시엄 구성도 검토하고 있으며, 인수자문사 선정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본입찰은 다음달 하순으로 예정돼 있고 다음달 말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BBQ가 금융업에 진출하려는 것은 막강한 유통망을 갖춘 소매업과 금융업이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BBQ는 ‘BBQ 치킨’, ‘닭익는 마을’, ‘치킨앤비어’ 등의 브랜드로 유명한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다. BBQ 치킨의 가맹점은 1800여개이며 해외 56개국에도 진출해 350여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BBQ의 유통망은 개인소매 금융이 주력인 SC캐피탈과 연계하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례로 자영업자를 상대로 한 개인신용대출과 사업자금대출 등 개인소매금융을 펼칠 수 있고, 배달용 오토바이 등에 대해 리스와 할부금융 등의 사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BBQ는 지난 7월 BHC치킨을 매각해 1200여억원을 확보한 만큼 자금 측면에선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SC캐피탈은 총자산 1조6000억원 규모로 가계대출, 주택담보대출, 주택구입자금대출 등을 주업무로 삼고 있다. SC금융지주는 지난달 7일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에 집중하기 위해 비주력 계열사인 저축은행과 캐피탈을 매각한다고 밝혔다.SC스탠다드캐피탈 인수전에 뛰어든 친애저축은행은 일본계 대부업체 J트러스트의 한국 자회사다. J트러스트는 오사카 증권거래소 2부에 상장돼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