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옥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부사장·사진)은 30일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브랜드 가치 세계 8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고 이렇게 말했다. 심 부사장은 “삼성이 만든 스마트폰과 TV 등 제품뿐 아니라 로고와 기업 활동, 디자인이나 색상만으로도 ‘삼성스럽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브랜드 전략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케팅 전문가인 그는 P&G 등을 거쳐 2006년 삼성에 입사했다. 2011년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에 올라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부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심 부사장은 “브랜드 가치 톱10 내엔 오랜 기간 브랜드 파워를 다져온 쟁쟁한 미국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며 “5위라는 목표는 20위권에서 10위 안에 드는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도전”이라고 했다. 브랜드 가치 톱10 기업 가운데 삼성과 도요타(10위)를 뺀 8곳이 미국 회사다.
그는 ‘끊임없는 혁신과 발견으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제공한다(Discover the World of Possibilities)’는 삼성의 브랜드 이상(理想)을 정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심 부사장은 “예전엔 고유한 DNA를 기반으로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게 관건이었지만 지금은 그 브랜드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인정받는 게 보다 중요해졌다”며 “메시지의 명확성과 방향의 일관성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