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데뷔 첫 해 정규리그에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 탈삼진 154개 등을 기록한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부터 포스트 시즌을 경험하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류현진은 동부지구 챔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벌이는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에서 팀의 세 번째 선발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와 애틀랜타의 디비전시리즈는 다음달 4일 애틀랜타의 홈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막을 올리고, 류현진은 같은 달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미국의 '가을 잔치'를 경험한다.

2013년 미국프로야구에서 '코리안 몬스터' 열풍을 몰고 온 류현진은 정규리그 대장정을 마치고 성공적인 데뷔 해를 보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이날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는 시즌 30번째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2실점한 뒤 리키 놀라스코로 교체됐다.

팀이 1-2로 져 패전을 안은 류현진의 정규리그 최종 성적은 192이닝 투구,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 탈삼진 154개다.

다저스가 지난 겨울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이적료(약 2573만 달러)와 연봉(6년 3600만 달러)을 합쳐 총 6173만 달러(664억 원)라는 거액을 투자해 류현진을 영입했을 때 이를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놀라운 흡입력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문화를 금세 익히고 초반부터 전혀 위축되지 않은 당당한 투구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지난 4월8일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제물로 빅리그 통산 첫 승리를 챙긴 이래 4월에만 3승 1패를 올리며 성공적인 출발을 보인 류현진은 5월 29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제물로 9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산발 2안타 무실점으로 역투, 첫 완봉승(3-0)을 수확하기도 했다.

7월2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추신수(31)와 역사적인 한국인 투타 대결을 펼치고 9승째를 따낸 류현진은 8월 3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10승을 신고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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