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 화재 여파로 PC용 D램 현물가격에 이어 고정거래가격도 급등했다. D램값 강세 덕분에 SK하이닉스는 3분기(7~9월)에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1일 2기가비트(Gb) D램의 9월 후반기 고정거래가를 1.72달러로 고시했다. D램 현물가는 업체 간에 소량으로 사고 파는 가격으로 매일 변동되는 데 비해 고정거래가는 반도체 제조업체가 완제품을 만드는 업체에 장기간 대량 공급하는 가격을 말한다. D램익스체인지는 매달 두 차례 고정거래가를 발표해왔지만 지난달 4일 SK하이닉스 우시 공장 화재가 발생한 뒤 고정거래가를 공개하지 않다 이날 한 달 만에 고시했다.

D램값 강세로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D램값 급등이 우시 공장 화재로 인한 생산차질을 상쇄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생산량이 줄어 매출이 감소했겠지만 D램값 상승 덕분에 3분기에 1조14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인설/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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