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말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을 방문해 이 회장과 면담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영구채를 발행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국내에서 기업금융 비중이 큰 편인 우리은행이 나서줘야 다른 시중은행들도 설득할 수 있다”고 간곡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즉답’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 시황과 영구채 발행 여건 등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본 뒤 다른 은행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는 후문이다.
최 회장은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 다른 주요 은행에도 영구채 발행을 위한 보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이 이처럼 은행들에 ‘SOS’를 보내고 있는 것은 4억달러의 영구채를 발행하기 위해선 세 곳 이상의 은행에서 지급보증을 받아 신용을 보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835%로 영구채 발행에 성공하면 약 620%까지 떨어진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다른 두 곳의 은행이 보증을 서주면 함께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한진해운의 영구채 발행에 참여하는 데 망설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장창민/이상은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