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인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 등 세제혜택 종료를 앞두고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 대출 실적이 8999건(8031억170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로 집계됐다고 3일 발표했다. 이는 직전 월간 최고치였던 지난 8월 8871건(7922억3800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연 1%대 초저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공유형 모기지 시범사업으로 대출 금리가 연 2.6~3.4%로 상대적으로 높은 생애최초 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와 양도세 5년간 면제혜택이 연말까지인 만큼 생애 첫 주택구입자들의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8·28 전·월세 대책’으로 지난달부터 가입 요건과 금리가 완화된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 상품은 한 달간 232건(174억3000만원)이 팔렸다. 전달 대출 건수가 27건(13억원)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정부가 연 4% 수준이던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의 대출이자를 생애최초 대출에 버금가는 연 2~3%대로 대폭 낮추고 주거용 오피스텔로 대출 대상도 확대한 것을 감안하면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취득세 영구 인하의 국회 통과가 지연되면서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를 제외한 일반 구입자들은 취득세 인하 때까지 주택구입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중개업계의 분석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를 중심으로 일부 주택 거래가 살아나고 있지만 일반 주택구입자들이 집을 사도록 하는 요인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폐지 등의 법안이 서둘러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