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특채파동’에 따른 쇄신안 일환으로 도입된 외교부 개방직 인사가 취지와는 달리 내부승진용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3일 박병석 민주당 의원(국회 부의장)에 따르면 외교부는 최근 5년간 총 34건의 개방직 공모를 했다. 이 가운데 외교부 소속 공무원들이 채용된 사례는 28건으로 전체의 82.4%에 달했다. 개방직 공모를 통한 내부승진은 11건, 외교부 공무원을 동일 직급으로 임명한 전보인사는 17건으로 조사됐다.

반면 순수 민간 채용은 3건에 불과했다. 감사원과 기획재정부 등 타 부처 소속 공무원을 임명한 것도 3건에 그쳤다. 박 의원은 “외교부는 개방직 인사를 통해 내부 혁신을 하겠다고 말해왔지만 10명 중 8명이 내부승진이나 전보로 이뤄졌다”며 “순수 민간 채용은 전체의 8.8%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