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HTC가 분기 사상 첫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HTC는 4일 대만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3분기 29억7000만 대만달러(약 108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분기 실적에서 순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2년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이다.

매출은 470억5000만 대만달러(약 1조71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33%가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고전을 겪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인 IDC에 따르면 HTC는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4.6%에 그쳤다.

2년 전 신제품들이 시장의 호평을 받을 때 시장 점유율이 9.1%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주가도 2011년 4월 고점을 찍은 이후 2년여 사이에 80% 이상 폭락했다.

회사 측은 최근 HTC 원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인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광고 모델로 쓰는 등 반전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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