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소유한 사람이 어떤 가치를 믿고 사는지 보여주는 깃발과 같은 것"
“시계라는 건 우리의 삶을 매일 지켜주는 ‘방패’와 같습니다. 그것을 소유한 사람이 어떤 가치를 믿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깃발’이기도 하죠.”

까르띠에의 신상품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스타니슬라스 드 케르시즈 회장(사진)은 ‘명품시계를 소유한다는 것’의 중요한 가치를 이같이 설명했다.

케르시즈 회장은 “우리가 손목에 시계를 차고 있는 것은 까르띠에 덕분”이라고 말했다. 1920년대를 기점으로 시계 트렌드가 회중시계에서 손목시계로 바뀌는 계기를 만든 주인공이 까르띠에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아침 손목에 시계를 찰 때마다 까르띠에에 고마움을 표시해 달라”며 웃었다.

까르띠에는 홍콩에서 열린 명품시계 전시회 ‘워치스 앤드 원더스’에서 탱크를 소개하는 대규모 파티를 열었다. 탱크는 1917년 창업자의 손자 루이 까르띠에가 처음 제작한 손목시계다. 당시로선 혁명적이었던 직사각형 디자인을 앞세웠고, 이후 신모델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지금까지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케르시즈 회장은 “까르띠에 시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 26곳에 전시돼 있을 만큼 상징적이고 역사적인 디자인을 창조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까르띠에 시계의 특성은 타임리스하고 보편적인 것”이라며 “이는 예술의 특성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홍콩=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