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증시 관전 포인트는…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주식시장이 코스피지수 2000선 언저리에서 지루한 박스권에 갇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27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주가는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고진감래’란 말로 요약될 수 있었던 전문가들의 4분기 국내 증시 전망에도 조금씩 먹구름이 끼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4분기 후반에 이르면 의미있는 수준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란 전망은 몇 가지 중요 변수를 따져봐야 한다. 4분기 증시를 가를 첫 번째 변수는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다. 3분기 실적이 향후 산업경기 향방의 바로미터이며, 4분기 투자심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런 점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 돌파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는 점점 낮아지고 있어 걱정이다.

두 번째 변수는 한국의 최대 무역국이자 경착륙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경기다. 오는 18일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추정치 평균(7.5%)을 넘을 경우 중국 관련 사업에 뛰어든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 모멘텀을 맞을 수 있을 전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매수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중요 키워드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박영호 대표는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는 구간은 최소 2100포인트 이상”이라며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결론이 뒤로 미뤄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역시 관심 포인트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가 시기상 문제일 뿐, 기정사실화돼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글로벌 자금이 그에 맞춰 이미 움직이기 시작한 만큼, 실제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돼도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