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車 등 글로벌 경기민감주 분산투자…OCI·대우조선해양·금호석유화학 등 추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오르내리며 횡보하고 있다. 국내 상장사의 3분기 실적, 중국의 경제성장률, 미국 연방정부 폐쇄 등 따져봐야 하는 변수들이 많은데다 외국인의 ‘사자’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불분명해 투자가 망설여지는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때까지는 업종별,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IT·조선·車 등 글로벌 경기민감주 분산투자…OCI·대우조선해양·금호석유화학 등 추천

○4분기 키워드는 ‘다사다난’

4분기의 시작인 10월 중순까지는 코스피 지수가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스피지수가 1950을 돌파한 9월5일부터 지난 4일까지 기관이 총 4조5432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의 하루평균 순매수 규모가 9월(4244억원)보다 약해질 가능성이 커서다.

반전을 기대해 볼 만한 계기는 3분기 국내기업 실적 발표와 18일로 예정돼 있는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발표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시장 전체를 봐도 한국 등 몇몇 곳을 제외하면 돈이 마땅히 움직일 데가 없다”며 “중국의 성장세가 재확인되면 한국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분기 후반의 키워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여부다.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관련해선 12월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국경제TV 외우넷 전문가인 박영호 대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추수감사절, 핼러윈데이, 크리스마스 등의 이벤트가 몰려 있는 4분기의 경제 상황을 충분히 확인한 뒤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출구전략 시작이 악재냐 호재냐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와우넷 전문가인 이희진 대표는 “미국의 고용, 제조업, 주택 지표가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출구전략은 더 이상의 악재가 아닌 경기회복의 마지막 단추를 채우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외국인 추가 매수 여력 있나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외국인은 지난 8월23일 이후 10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동원, 27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목’까지 찼다는 의견과 아직 여력이 있다는 견해가 팽팽히 맞선다.

대다수의 전문가는 외국인들이 갑자기 자금을 뺄 가능성은 낮지만 매수 강도는 9월만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시아 신흥시장 전반에서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뚜렷하게 약해지고 있다”며 “9월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는 대단히 이례적이었기 때문에 점차 매수 강도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더 살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도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펀드의 한국 보유 비중을 계산해 보면 장기 평균치인 6%에 여전히 미달한다”며 “외국인이 갑자기 한국 주식을 많이 산 것 같지만 보유비중, 주가 수준을 따져보면 연초 수준을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IT·조선·車 등 글로벌 경기민감주 분산투자…OCI·대우조선해양·금호석유화학 등 추천
○글로벌 경기 민감주에 분산투자해야


4분기에는 글로벌 경기회복 수혜가 예상되는 경기민감주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와우넷전문가인 한옥석 소장은 “정보기술(IT), 조선, 자동차, 태양광 업종에서 대표주를 중심으로 분산 투자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며 OCI, 대우조선해양, 금호석유화학 등을 추천했다. 한 소장은 이어 “중국 경기 회복 수혜가 예상되는 철강, 화학 업종도 조정기를 활용한 매수를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허인행 대표는 3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한 삼성전자를 투자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매년 4분기마다 주가가 오르는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박영호 대표는 저점에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휴대폰 부품주들을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최근 무선충전기술을 확보한 삼성전기가 유망하다”며 “휴대폰 모듈에 이어 무선충전기라는 주력 상품이 추가된 만큼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안병일 대표는 실적을 꾸준히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저평가된 중국원양자원, 차이나킹 등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