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추진해온 이탈리아 발전설비 제조회사인 안살도 에네르기아 인수가 일단 무산됐다.

6일 외신과 두산그룹 등에 따르면 안살도 에네르기아의 최대주주인 이탈리아 국영 군수기업 핀메카니카는 4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안살도 지분 99.55%를 이탈리아 국영은행인 카사 데포시티(CDP)에 7억7700만유로(약 1133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실제 지분은 카사 데포시티가 운영하는 펀드인 폰도 스트라테지코 이탈리아노(FSI)에 넘어간다. 핀메카니카는 우주항공, 방위·보안산업 분야의 첨단기술을 보유한 이탈리아의 주요 기업이다. 부채 비율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안살도 매각을 추진했다.

이로써 두산의 안살도 인수는 불발에 그치게 됐다. 두산은 안살도를 인수할 경우 발전설비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핀카메니카의 지분 인수를 추진했다. 인수전에는 독일 지멘스와 삼성테크윈 등이 관심을 보였으나 중도에 포기했다.

두산중공업은 유리한 입장에서 인수 협상을 벌여왔으나 최근 이탈리아 정가와 노동계 등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자국기업의 해외 매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일었다. 결국 자국의 펀드에 매각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측은 "일단 현 단계에선 인수가 중단됐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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