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경영' LG, 신성장 동력은 에너지 솔루션
LG그룹이 친환경 자동차 부품에 이어 에너지 솔루션 사업에 본격 나선다. LG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이 힘을 합쳐 친환경 에너지 생산부터 저장과 사용에 이르는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솔루션은 자동차 부품, 차세대 조명과 수처리 등 리빙에코, 헬스케어와 함께 LG가 그룹 차원에서 집중 투자하는 4대 차세대 성장엔진 중 하나다.

LG는 LG전자 LG화학 LG CNS 등 주요 계열사가 오는 13일부터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에너지총회(WEC)에서 에너지솔루션 관련 신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고 6일 발표했다.

LG의 ‘그린 에너지’ 이미지를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계열사의 사업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다. 그룹 차원에서 처음 참여하는 대규모 에너지 국제 행사다. 3년마다 열리는 WEC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에너지 국제회의다.

또 그룹 지주회사인 (주)LG의 조준호 사장이 15일 ‘세계 에너지 리더 서밋(World Energy Leaders’ Summit)’에 직접 참석해 글로벌 에너지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미래형 친환경 에너지솔루션 사업은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계열사 간 협업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이번 WEC에서 ‘스마트 에너지’를 주제로 한 별도 전시관을 마련해 에너지 토털 솔루션과 태양광 모듈,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집중 소개한다. LG유플러스는 ESS에 저장되는 전력을 일정하게 관리해주는 ESS 전력변환시스템, 안정적인 전력 송전을 위한 전압관리시스템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LG전자는 기존의 빌딩 창호를 대체할 수 있는 건물일체형 박막 실리콘 태양전지와 같은 태양광 모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쓰는 냉난방 기기인 ‘가스히트펌프 슈퍼’와 생활하수를 난방에 활용하는 ‘터보히트 펌프’도 내놓는다. 올 들어 LG전자는 국내 주요 대학과 병원, 관공서에 가스히트펌프 슈퍼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터보히트 펌프도 국내외 발전소와 대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심야 전기를 저장하는 가정용 ESS와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생산한 전기를 송배전하는 전력망용 ESS 배터리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사인 SCE와 지난해 독일 IBC솔라에 이어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회사인 독일 SMA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연말엔 미국 SCE에 전기차 2000대 분량이 넘는 전력망용 ESS 배터리도 납품할 계획이다.

LG CNS도 에너지 발전량을 조절하고 잉여 전력을 송배전하는 제어 시스템으로 해외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엔 도시 단위 솔루션을, 중동에서는 중소형 점포 단위의 솔루션 공급을 준비 중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