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인 아버지와 형에게 부끄럽지 않은 기능인이 되겠습니다.”(판금 금메달 인천기계공고 3학년 원현준 군·국제기능올림픽 MVP 원현우 씨 동생·오른쪽)
전국 숙련기술인의 축제인 제48회 전국기능경기대회가 7일 막을 내렸다. 17개 시·도를 대표하는 1884명의 선수가 헤어디자인, 기계 등 48개 직종에 참여해 8일간 경쟁을 펼쳤다. 종합우승은 금메달 5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24개를 거둔 경기도가 작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고 2위는 서울시, 3위는 개최지인 강원도에 돌아갔다.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대통령상은 헤어디자인 직종의 여유진 양(강원생활과학고 3학년)이 차지했다. 여양의 부모님은 어릴 적부터 아토피 피부병을 앓아온 여양이 염색약을 만지는 헤어디자이너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 그러나 부모님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3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는 강원생활과학고로 진학했다.
대회 개막 전부터 지난 7월 국제기능올림픽 MVP의 동생이 출전한다는 이유로 화제가 됐던 원현준 군도 금메달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학생 때까지 요리사가 꿈이었지만 기술자의 삶을 살고 있는 아버지와 형의 뒤를 따라 인천기계공고에 입학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