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기상도 강남 '흐림'…도심·신도시 '맑음'
서울 강남권 오피스텔 시장이 공급 과잉으로 침체된 사이에 서울 도심과 신도시 지역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올랐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분양가 대비 임대료가 높고, 배후 수요가 탄탄한 지역을 새로운 투자처로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동안 공급이 끊겼던 도심이나 신규로 개개발되는 택지지구들이 이런 조건을 만족시키는 곳으로 꼽힌다. 특히 역세권 지역은 임대수요가 풍부해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

지난 6월 현대엠코가 서울 마곡지구에서 공급한 ‘마곡 엠코 지니어스타’의 경우 지난달 ‘완판’을 기록했다. 단지 주변에 서울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이 있어 김포공항과 여의도 출퇴근이 수월하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됐다. 마곡지구는 서울시가 개발하는 대규모 택지지구여서 기대를 모았던 곳이다.

서울시청역 인근에 지어지는 ‘덕수궁 롯데캐슬’ 오피스텔 역시 사전 예약자만 1000명 이상 몰렸다. 지난 2일 아파트 청약에서는 217가구 모집에 1517명이 몰리며 평균 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 별내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백상앨리츠 2차’도 걸어서 5분 거리에 경춘선 별내역이 있다. 지하철 이외에 서울외곽순환도로, 북부간선도로 등이 가까워 서울 진·출입이 용이하다.

광교신도시 오피스텔도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도시 내 편의·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임대수요자가 선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2017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경기도청역(가칭) 인근 오피스텔 임대 시세가 강세다. 수원시 이의동 서희스타힐스의 경우 입주 초기(2012년) 전용 29㎡형의 보증금과 월세는 각각 500만원에 40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현재 1000만원에 최고 60만원까지 뛰었다.

이달 말에는 대우건설이 ‘광교 센트럴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을 선보인다. 전체 1712실 규모의 대단지로 광교신도시 중심권에 들어선다. 경기도청 새 청사 예정지와 컨벤션시티 예정지 바로 사이에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