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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자리 없어진 대한전선, 7300억 채권단 출자전환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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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굳게 닫힌 사장실 > 8일 대한전선 관계자가 안양시 호계동 지스퀘어 28층에 있는 회장실과 사장실에 들어가기 위해 유리문 앞에 서있다. 안양=김현석 기자
    < 굳게 닫힌 사장실 > 8일 대한전선 관계자가 안양시 호계동 지스퀘어 28층에 있는 회장실과 사장실에 들어가기 위해 유리문 앞에 서있다. 안양=김현석 기자
    8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 G스퀘어 28층. 유리문 뒤로 대한전선 각자 대표이사인 손관호 회장과 강희전 사장이 회의실로 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전날 오너인 설윤석 사장의 경영권 포기 여파를 수습하는 데 분주해 보였다. 인터뷰 요청에 강 사장은 “할 말이 없다”는 문자만 남겼다. 회사 관계자는 “오너가 손을 떼는 바람에 이제 채권단으로 모든 게 넘어갔다”며 “현재 전문경영인들이 밝힐 게 없다”고 전했다.

    설 사장은 전날 “힘을 모아 회사를 살려달라”는 이메일을 임직원들에게 보낸 뒤 회사를 떠났고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회사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다. 2010년 이후 손 회장과 강 사장이 설 사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온 덕분이다. SK건설 부회장을 지낸 손 회장은 재무개선 작업을, 1978년 입사한 내부 출신의 강 사장은 회사 운영 전반을 맡아왔다.

    이날 대한전선은 증권거래소의 유상증자설 등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고 “현재 재무구조개선 방안으로 채권단 출자전환 및 회사분할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등 채권단은 전날 채권자 집회에서 출자전환에 합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물적분할이냐 출자전환이냐를 놓고 협의해 왔지만 대주주가 사임해 물적분할은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추가 증자 등 대주주의 확약 의무를 이행할 주체가 없어진 때문이다. 그는 “현 상태라면 연말께 예상되는 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 문제부터 해결하기 위해 출자전환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6700억~73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정확한 액수는 이르면 이달 말께 확정된다.

    감자 여부는 출자전환 이후 논의한다는 게 채권단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조만간 채권자 집회를 다시 열어 출자전환 이후 구조조정 계획을 확정지을 것”이라며 “소액주주 문제 등으로 아직 감자 문제에 대해선 협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향후 경영 구도에 대해선 “당장 결정할 사안은 아니며 내년 주총 이전에 경영진 교체 등에 대해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석/김일규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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