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가 최근 개점한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40번가 매장.  /SPC그룹 제공
파리바게뜨가 최근 개점한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40번가 매장. /SPC그룹 제공
SPC그룹은 베이커리 파리바게뜨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4년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이후 올해 10월 현재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 169개 점포를 열었다.

SPC그룹은 2020년까지 해외 60개국에 3000개 매장을 열어 세계 제과·제빵 1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0 글로벌 전략의 핵심은 고급화 현지화 다양화다. 진출 초기에는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후에는 다양한 품목 구성을 통해 고객에게 선택의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

중국은 지난해 이미 100호점을 넘었다. 브랜드 인지도와 운영시스템 등이 시장에 확실히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베이징의 유명 쇼핑몰인 ‘더플레이스’, 서울의 명동과 같은 ‘왕푸징’ 등에 매장을 냈고 톈진, 상하이, 항저우, 쿤산 등 주요 도시에서도 파리바게뜨를 만나볼 수 있다.

[창간49 글로벌 산업대전] SPC, 맨해튼에 간 파리바게뜨…현지인 입맛 사로잡는다
또 2011년 11월에는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난징지역에 진출하기도 했다. 현재 중국 내 매장 수는 124개다. SPC그룹은 2015년까지 500개로 늘리겠다는 기본 목표를 세웠다.

중국에 이어 파리바게뜨가 주목하고 있는 지역은 미국이다. 2002년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2005년 로스앤젤레스(LA) 코리아타운에 미국 1호점을 열었다. 현재 총 2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LA에 있는 세리토스점의 경우 교민들은 물론 인근 롱비치와 뉴포트비치 등에서 빵을 사기 위해 찾아오는 현지 손님이 하루 1000여명에 이른다. 커피와 함께 즐기기에 좋은 페이스트리와 크루아상 등의 인기가 높으며, 미국에서 쉽게 보기 힘든 아기자기한 모양의 빵이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인근 40번가에 매장을 열고 주요 상권 공략에 나섰다. 다음달에는 미드타운 52번가와 어퍼웨스트사이드 70번가에 매장을 열 방침이다.

동남아시아 공략을 위해 거점으로 삼은 곳은 베트남과 싱가포르다. 베트남에는 지난해 3월 진출했다. 베트남 1호점이자 글로벌 100호점인 까오탕점을 호찌민시에 연 것. 이를 비롯해 하노이 다낭 달랏 등 주요 도시에 진출해 현재 총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20년까지 매장 수를 3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메뉴를 개발하고 고객 친화적인 이벤트를 열어 베트남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겠다는 방침이다.

싱가포르에도 지난해 처음 진출했다. 핵심 상권인 오차드로드에 위즈마점을 냈다. 국내 베이커리 중 싱가포르에 진출한 것은 파리바게뜨가 처음이다. 현지 베이커리브랜드인 브레드토크, 델리프랑스, 야쿤카야토스트를 비롯 글로벌 브랜드인 폴, 메종카이저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