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알루미늄 압연 기업 노벨리스 필 마튼스 CEO "한국 투자 기점으로 아시아 車부품 시장 공략 강화
“한국 투자를 기점으로 알루미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입니다.”

세계 1위의 알루미늄 압연기업 노벨리스의 필 마튼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알루미늄 냉간 압연 분야에서 작년 매출 11조원을 올린 글로벌 기업으로 울산과 영주 공장에 지난 2년동안 총 4000억원을 투자, 알루미늄 판재 생산능력을 연간 100만t 규모로 끌어올렸다. 생산된 알루미늄 코일, 판재는 자동차 부품, 음료 캔, 포장용 포일 등으로 다양하게 가공된다.

마튼스 CEO는 “유기발광다이오드(LED) TV, 최첨단 휴대폰 등 하이엔드 제품 제조사들이 알루미늄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며 “아우디, 재규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삼성, LG전자 등 가전회사들이 최종 제품에 노벨리스 알루미늄이 쓰였다”고 설명했다.

마튼스 CEO는 “한국 증설 투자를 계기로 아시아 자동차 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 부품시장에서의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울산공장을 통해 생산되는 알루미늄 코일을 내년 중반부터 중국 창저우에 완공될 판재류 가공공장에 공급할 것”이라며 “자동차 업계에서 연비를 높이기 위한 차체 경량화가 대세가 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의 글로벌 알루미늄 수요는 연평균 25% 이상씩 고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튼스 CEO는 알루미늄이 고급 철강, 탄소섬유 등과의 ‘소재 전쟁’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알루미늄은 철보다는 열 전도성이 더 뛰어나고, 탄소섬유 등에 비해 성형성잘 되면서도 가격이 낮은게 장점”이라며 “특히 철강에 비해 3분의 1 밖에 무게가 나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에너지 효율면에서 훨씬 뛰어나고 활용도가 높다”고 했다.

마튼스 CEO는 음료용 캔 등 알루미늄 스크랩을 녹여 재활용하는 사업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노벨리스는 영주공장에 작년 10월 연간 26만5000t 폐 알루미늄을 처리할 수 있는 재활용 공장을 만들었다. 그는 “알루미늄 재활용 사업은 지구 환경의 미래를 생각하는 생태 친화적인 사업모델”이라며 “현재는 최종 제품 생산량의 43%를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조달하지만 이를 2015년까지 50%로, 2020년까지는 80%까지 높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소비자들이 알루미늄캔이 환경을 지키는 제품이라는 점을 깨닫도록 인식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가 재활용하는 음료캔은 연간 400억개에 달한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