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한도' 타결 기대…세계증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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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지지율 24년만에 최저 '역풍'…결국 협상 테이블로
오바마 '6주 증액안' 거부, 공화당과 대화 지속키로
디폴트 위기 해소 가능성…아시아 증시 일제히 올라
오바마 '6주 증액안' 거부, 공화당과 대화 지속키로
디폴트 위기 해소 가능성…아시아 증시 일제히 올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가 10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에서 만나 연방정부의 셧다운(일부 폐쇄)과 부채상한 증액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그러나 “좋은 만남”이었다며 대화와 협상을 지속하기로 했다. 일단 협상의 물꼬를 튼 셈이다.
현지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가 부채한도를 증액하기 전에 협상하지 않겠다”는 강경 자세에서 한발 물러나 협상 테이블에 앉은 점에 주목해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셧다운 열흘 만에 협상 물꼬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비롯한 공화당 중진 의원 20명은 이날 저녁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약 1시간30분 동안 대화했다. 베이너 의장은 포괄적인 재정지출 삭감 협상을 재개하는 조건으로 연방정부 법정 부채한도를 6주간 한시적으로 확대하자는 방안을 제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예산안(법)을 협상하면서 왜 정부 셧다운은 그대로 내버려둬야 하느냐”며 즉각 동의하지 않았다. 회담에 참석한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은 “대통령이 ‘네’라고도, ‘아니요’라고도 말하지 않았다”고 전하며 “양측은 협상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구체적인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지만 대통령은 협상이 더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꽉 막힌 대치정국에서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 조짐을 보이자 시장이 크게 반겼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323.09포인트(2.25%) 폭등한 15,126.07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셧다운 이후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S&P500지수도 2.2% 상승, 올 들어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도 미국의 디폴트 위기 해소감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다.
○디폴트 위기 해소 기대감
양측이 셧다운 발생 열흘 만에 공식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은 여론 전에 밀린 공화당이 먼저 양보했기 때문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공화당 지지율은 24%였다. 198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셧다운과 관련해서는 공화당 책임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3%로 민주당 31%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여론의 역풍을 맞은 공화당 지도부는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연기 없이는 예산안과 부채한도 확대에 응할 수 없다’는 강경파(티파티) 노선을 더 이상 따를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베이너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오바마케어 폐기를 부채한도 협상 조건에서 제외해 오바마로 하여금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명분을 줬다. 오바마 역시 “부채한도 확대전에는 협상하지 않겠다”던 종전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주말까지 셧다운을 해결할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공화당 상원은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잠정예산법을 통과시켜 셧다운을 중단시키고 3개월간 부채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
현지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의회가 부채한도를 증액하기 전에 협상하지 않겠다”는 강경 자세에서 한발 물러나 협상 테이블에 앉은 점에 주목해 국가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셧다운 열흘 만에 협상 물꼬
오바마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비롯한 공화당 중진 의원 20명은 이날 저녁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약 1시간30분 동안 대화했다. 베이너 의장은 포괄적인 재정지출 삭감 협상을 재개하는 조건으로 연방정부 법정 부채한도를 6주간 한시적으로 확대하자는 방안을 제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예산안(법)을 협상하면서 왜 정부 셧다운은 그대로 내버려둬야 하느냐”며 즉각 동의하지 않았다. 회담에 참석한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은 “대통령이 ‘네’라고도, ‘아니요’라고도 말하지 않았다”고 전하며 “양측은 협상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구체적인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지만 대통령은 협상이 더 진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꽉 막힌 대치정국에서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 조짐을 보이자 시장이 크게 반겼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323.09포인트(2.25%) 폭등한 15,126.07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셧다운 이후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S&P500지수도 2.2% 상승, 올 들어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도 미국의 디폴트 위기 해소감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다.
○디폴트 위기 해소 기대감
양측이 셧다운 발생 열흘 만에 공식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은 여론 전에 밀린 공화당이 먼저 양보했기 때문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공화당 지지율은 24%였다. 1989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셧다운과 관련해서는 공화당 책임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3%로 민주당 31%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여론의 역풍을 맞은 공화당 지도부는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연기 없이는 예산안과 부채한도 확대에 응할 수 없다’는 강경파(티파티) 노선을 더 이상 따를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베이너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오바마케어 폐기를 부채한도 협상 조건에서 제외해 오바마로 하여금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명분을 줬다. 오바마 역시 “부채한도 확대전에는 협상하지 않겠다”던 종전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주말까지 셧다운을 해결할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공화당 상원은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잠정예산법을 통과시켜 셧다운을 중단시키고 3개월간 부채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