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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혁 기자의 생생헬스] 65세 이상 어르신에 독감백신은 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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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간 계절성 독감 사망자 중 70% 차지
    내달까지 예방접종해야…코에 뿌리는 백신도
    [이준혁 기자의 생생헬스] 65세 이상 어르신에 독감백신은 선택 아닌 필수
    맞벌이를 하는 아들 부부를 돕기 위해 4세, 7세짜리 손주를 돌봐주는 한모씨(70)는 얼마 전 거주지인 서울 마포구의 한 동네병원을 찾아가 독감 백신을 맞았다. 지난해 예방접종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초겨울에 심한 독감에 걸려 앓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한씨는 “작년에 독감에 걸렸을 때 손주에게 전염될까봐 아이를 봐주지 못하는 바람에 며느리가 회사에 휴가를 내야 했다”며 “올해는 일찌감치 독감 백신을 맞았다”고 말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보건소와 병원에는 독감 예방백신을 접종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독감, 즉 인플루엔자로 인해 입원 및 통원치료를 받은 사람은 모두 50만여명에 달했다.

    [이준혁 기자의 생생헬스] 65세 이상 어르신에 독감백신은 선택 아닌 필수

    ◆독감 사망자 대부분 노인층

    계절성 독감은 초겨울에 시작돼 이듬해 1~3월에 기승을 부린다. 노년층은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단순한 독감이 폐렴 등으로 악화돼 사망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2001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에서 계절성 독감에 걸려 숨진 사망자 중 65세 이상이 70%를 차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에서 매년 계절성 독감으로 숨지는 50만명 중 90%가 65세 이상이다. 그만큼 노년층은 독감에 취약하다. 예방접종을 위한 백신이 필수인데, 독감 유행 전에 맞아두는 것이 좋다.

    정우길 비에비스나무병원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독감백신을 맞으면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가 2주 이내에 생기기 시작해서 4주가 되면 최고치에 달하고, 이렇게 생성된 예방 효과는 약 5개월 정도 지속된다”며 “우리나라의 독감 유행 시기와 항체 형성기간을 고려하면 10월부터 늦어도 11월까지는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코에 뿌리는 백신도 등장


    보건소에서는 백신 비용만 내고 접종할 수 있다. 접종 전에 알레르기 반응이나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상태인지 여부를 진찰받으려면 병·의원에서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비용은 병원에서 접종하는 것이 1만~2만원 정도 더 비싸다.

    독감 예방접종 방법도 최근에는 다양해졌다. 지금까지는 주삿바늘을 통해 혈관에 백신을 주입하는 형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코 점막을 통해 백신을 분사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녹십자가 미국 메드이뮨사에서 도입한 ‘플루미스트’라는 제품이 대표적이다. 기존 독감 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며 2003년 이후 5000만도즈 이상이 접종에 사용됐다.

    양쪽 코에 백신 용기를 대고 한 번씩 분사하는 방식인데, 백신을 맞는데 걸리는 시간이 채 5초도 되지 않는다. 코 점막에 액체를 분사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통증이 없고 주사로 인한 부작용도 없다. 주사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도 편하게 접종할 수 있다.

    정병관 서울 상암동 수이비인후과 원장은 “편리성이나 효과 양면에서 우수한 제품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같은 방식의 접종이 주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0세 넘으면 ‘독감+폐렴’ 백신


    50세 이상 중장년층은 독감과 폐렴 예방백신을 함께 맞으면 질병으로부터 더 안전하다. 정우길 원장은 “폐렴 예방백신을 아직 맞지 않았다면 독감 접종 시기에 함께 맞으면 편하고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한 대학병원이 만성폐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 1898명에게 독감과 폐렴 예방백신을 동시에 접종한 결과 폐렴으로 인한 입원율과 사망률이 떨어졌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독감백신은 매년 맞아야 하지만 폐렴 예방백신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은 평생 1회, 65세 이전에 맞았다면 접종일로부터 5년이 경과했을 때 한 번 더 추가로 접종하면 된다.

    ◆접종 뒤 30분간 부작용 살펴야

    노년층은 예방 백신을 맞기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특별히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최근 대한노인의학회는 ‘노인 독감예방 5대 수칙’을 발표하고 “독감백신을 맞으러 갔을 때 추운 곳에 오래 있지 말고, 백신을 맞은 뒤 30분 정도 해당 의료기관이나 병원에서 가까운 곳에 머무르면서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관찰하라”고 권고했다.

    [이준혁 기자의 생생헬스] 65세 이상 어르신에 독감백신은 선택 아닌 필수
    백신을 맞은 사람 중 15~20%는 접종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나타나는데, 대부분 이틀 안에 사라진다. 이외에 접종 후 발열, 무력감, 근육통,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정우길 원장은 “날씨가 추울 때 사람이 많은 곳에 갈 때는 마스크를 쓰고, 귀가한 뒤에 손을 씻는 등의 생활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정우길 비에비스나무병원 원장, 정병관 수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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