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3] "애플·크리스찬디올 수석 디자이너, 토론으로 키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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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폴 톰슨 英 왕립예술대 총장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인 조너선 아이브와 날개 없는 선풍기를 만든 제임스 다이슨 다이슨그룹 회장, 크리스찬디올의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피터 슈라이어 사장, ‘블레이드 러너’와 ‘에일리언’ 등을 만든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
이들의 공통점은 영국 런던 사우스켄싱턴 지역의 영국왕립예술대(Royal College of Art·RCA)를 졸업했다는 것이다.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RCA는 1837년 영국 정부가 산업 분야에서 활약할 젊은 디자이너들을 육성하기 위해 만든 학교다. 개교 첫해에는 입학생이 12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전 세계 58개 국가에서 1300명 이상의 학생이 입학했다.
폴 톰슨 RCA 총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대학의 역할은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 및 교수와 학생의 대면(對面) 교육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CA에선 학생들이 강의실에 삼삼오오 모여 열띤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대학 강의’란 말에서 떠올리는 풍경, 즉 교수가 강의하고 학생이 받아 적는 모습은 1년에 한두 번 정도라고 한다. 정해진 커리큘럼이나 필기시험도 없다. 이 학교의 교수진은 예술가와 디자이너 외에도 작가, 역사가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 “RCA는 다양한 분야의 젊은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일종의 공동체”라는 게 톰슨 총장의 설명이다.
RCA에선 매년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경험한 최고의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매년 1위를 차지하는 답변은 항상 같다. ‘사람과 공동체’다. 자유로운 협업과 과목 간 벽이 없는 융합 환경이 RCA의 핵심이라고 톰슨 총장은 설명했다.
그는 디자인의 첫째 역할로 ‘삶의 질 향상’을 손꼽았다. 톰슨 총장은 “좋은 디자인은 학교 교실과 공공주택 등 도시의 풍경을 바꿔 전체적인 삶의 질을 높인다”며 “사회의 모든 분야는 예술과 디자인을 통해 어떤 방법으로든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창조산업’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깨달은 국가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영국산업연맹에 따르면 광고, 영화, 패션, 건축 등 창조산업은 영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6%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00만개가 넘는 일자리도 제공한다. 톰슨 총장은 “디자인은 제품과 서비스에 가치를 더하는 중요한 전략적 도구”라며 “앞으로도 디자인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톰슨 총장은 다음달 6일 글로벌 인재포럼 특별세션Ⅲ(영국 창조산업:예술과 과학의 융합)에 참가해 영국 6개 대학 총장들과 함께 영국 창조산업을 이끈 융·복합 인재 육성 경험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이들의 공통점은 영국 런던 사우스켄싱턴 지역의 영국왕립예술대(Royal College of Art·RCA)를 졸업했다는 것이다. 산업디자인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RCA는 1837년 영국 정부가 산업 분야에서 활약할 젊은 디자이너들을 육성하기 위해 만든 학교다. 개교 첫해에는 입학생이 12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전 세계 58개 국가에서 1300명 이상의 학생이 입학했다.
폴 톰슨 RCA 총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대학의 역할은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 및 교수와 학생의 대면(對面) 교육을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CA에선 학생들이 강의실에 삼삼오오 모여 열띤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사람들이 ‘대학 강의’란 말에서 떠올리는 풍경, 즉 교수가 강의하고 학생이 받아 적는 모습은 1년에 한두 번 정도라고 한다. 정해진 커리큘럼이나 필기시험도 없다. 이 학교의 교수진은 예술가와 디자이너 외에도 작가, 역사가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 “RCA는 다양한 분야의 젊은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마음껏 소통할 수 있는 일종의 공동체”라는 게 톰슨 총장의 설명이다.
RCA에선 매년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경험한 최고의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매년 1위를 차지하는 답변은 항상 같다. ‘사람과 공동체’다. 자유로운 협업과 과목 간 벽이 없는 융합 환경이 RCA의 핵심이라고 톰슨 총장은 설명했다.
그는 디자인의 첫째 역할로 ‘삶의 질 향상’을 손꼽았다. 톰슨 총장은 “좋은 디자인은 학교 교실과 공공주택 등 도시의 풍경을 바꿔 전체적인 삶의 질을 높인다”며 “사회의 모든 분야는 예술과 디자인을 통해 어떤 방법으로든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창조산업’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깨달은 국가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영국산업연맹에 따르면 광고, 영화, 패션, 건축 등 창조산업은 영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6%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200만개가 넘는 일자리도 제공한다. 톰슨 총장은 “디자인은 제품과 서비스에 가치를 더하는 중요한 전략적 도구”라며 “앞으로도 디자인의 중요성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톰슨 총장은 다음달 6일 글로벌 인재포럼 특별세션Ⅲ(영국 창조산업:예술과 과학의 융합)에 참가해 영국 6개 대학 총장들과 함께 영국 창조산업을 이끈 융·복합 인재 육성 경험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