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620가구가 분납임대로 공급되는 미사 강변도시 A16블록. LH제공
이달 620가구가 분납임대로 공급되는 미사 강변도시 A16블록. LH제공
목돈 부담없는 '분납임대' 하남미사에 첫선
이달 경기 하남의 미사강변도시에서 대규모(1284가구) ‘분납임대 아파트’가 공급된다. 목돈 없이 내집 마련이 가능한 주택이어서 전세난에 시달리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집값을 10년간 네 차례에 걸쳐 내면서 임대 형태로 살다가 돈이 완납되는 시점에 소유권을 이전받는 주택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연말까지 서울 강남과 수원 호매실, 대전 노은지구 등에서 8700가구의 10년 임대주택과 분납임대 아파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미사강변에서 분납임대 1284가구

LH는 미사강변도시 내 2개 블록에서 분납임대 아파트를 공급한다. A12블록에선 전용 74·84㎡형 664가구, A16블록에선 전용 51·59㎡짜리 620가구를 짓는다. 분양가는 인근 아파트 전세 시세의 67~92% 수준으로 저렴하다. 실제 서울 강일지구의 강일리버파크 5단지 전용 84㎡형의 전셋값은 현재 2억7000만원(매매가 4억2000만원) 수준이다. 반면 A12블록은 최초주택가격이 전용 84㎡ 기준 2억6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최초주택 가격은 입주자 모집 당시의 주택가격이다.

분납임대주택은 주택가격 지급 방식이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을 혼합해놓은 형태다. 집값을 10년 동안 분납하되 잔금 최종 완납 이전에는 소유권 이전이 안된다. 따라서 10년간은 임대 방식으로 거주하게 되는 셈이다. 최초 입주 때 내는 분납금은 집값의 30%(4000만~7000만원대) 선이다. 이하 4년차에 20%, 8년차에 20%, 10년차에 30%를 내면 된다. 이희범 LH 하남사업본부 차장은 “월세는 평형에 따라 31만~53만원 정도로 낮다”며 “분납금이 갈수록 줄기 때문에 월세도 적어진다”고 설명했다.

○LH, 다양한 ‘맞춤형 임대주택’ 확대

LH는 연말까지 전국에서 8700여가구의 분납·10년 임대 아파트를 선보일 방침이다. 분납임대주택 예정 물량은 3124가구다. LH가 이처럼 한꺼번에 많은 분납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인 이례적이다. 수원 호매실지구(A4블록)에서는 1428가구 대단지가 나온다.

‘10년 임대주택’은 임대료를 내다가 임대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아파트를 분양받게 되는 주택이다. 수도권에서는 4분기에 338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의 경우 강남보금자리(7블록)에서도 나오고, 지방은 충북·전남·경북·강원 혁신도시에서 4700가구의 10년 임대주택이 청약 채비를 하고 있다. 대전 노은지구에서는 10년 임대와 분납임대주택 687가구가 공급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