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시장에 미치는 힘이 점점 강해지면서 투자에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FT는 미국의 ‘소셜미디어애널리틱스’를 대표적인 회사로 꼽았다. 이 회사는 40만명의 금융업 종사자들의 트윗(트위터에 올린 글)을 분석해 8000개 상장기업에 대한 정보를 추출한다. 주요 고객은 컴퓨터 프로그램 기반의 헤지펀드다. 투자 프로그램의 데이터 중 하나로 트위터 분석 정보를 넣는 것이다.

실제 지난 10일 이스라엘군이 1973년 시리아를 공격했던 내용을 담은 트윗을 올리자 일부 투자자들이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공격한다”는 내용으로 오인하면서, 국제유가는 순간적으로 배럴당 1달러 이상 출렁였다.

과거에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정보를 투자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2011년 영국 런던 더웬드캐피털 등의 회사가 SNS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실패했다. 이런 업체들이 트윗을 1차원적으로만 분석했던 것과 달리 최근엔 좀 더 논리적이고 복잡한 시스템을 갖춘 회사가 늘고 있다.

트윗 분석 정보를 투자에 활용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에서 트윗에 담긴 각 기업에 대한 긍정적·부정적 메시지를 추출하는 작업을 한 일야 제루데브는 “최신의 분석 시스템도 트위터의 ‘빈정거림’까지 파악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