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공식 출범한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외국계 은행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3일 HSBC와 동아시아은행(BEA)이 최근 상하이 자유무역구 진출을 위한 승인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HSBC는 내년 초까지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출장소를 설립해 이곳에 진출한 법인 고객들에게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싱가포르계 DBS와 씨티그룹이 외국계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출장소 개설을 승인받았다.

상하이 자유무역구 관리위원회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외국인 투자 제한 대상에 따르면 은행, 보험은 지분 투자 제한을 받는다. 증권사, 자산운용사는 외국인 지분이 49% 미만이어야 한다.

중국 안팎에서는 상하이 자유무역구가 지난 1979년 개혁·개방 초기에 광둥성(廣東省)의 선전, 주하이, 산터우, 샤먼 등 4개 지역에 설치된 경제특구의 뒤를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의 경제특구는 해외로부터 자본과 기술을 도입하는게 목적인 반면 자유무역구는 첨단기술과 금융, 서비스 등 중국의 취약분야를 보완해 산업 구조 고도화를 이루는 것이 목표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