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청부 살해사건’의 주범인 영남제분 회장 부인 윤모(68) 씨에게 허위진단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구속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박모(53) 교수의 제자 100여 명이 박 교수의 감형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문화일보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출신 의사 100여 명이 최근 박 교수의 감형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서울서부지법에 제출했다.

탄원서는 박 교수의 제자들이 주축이 돼 작성됐으며 ‘연세대 의대 외과학교실’ 이름으로 제출됐다. 지난 9월 26일 연세대가 인사위원회에서 직위 해제를 결정해 박 교수의 교수 직위는 해제됐으나 교원 신분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탄원서는 박 교수가 그동안 유방암 수술 등 의학 발전에 기여한 바가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감형을 호소한다는 내용으로 서명 인원이 100명이 훌쩍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법조계 주변에서는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사건에 대해 의사들이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내는 것은 재판부에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앞서 박 교수는 여대생 청부 살해사건의 주범인 윤 씨에게 3건의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주고 윤 씨의 남편인 류모(66) 영남제분 회장으로부터 미화 1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지난 9월 구속기소됐다. 박 교수에 대한 첫 공판은 오는 18일 서울서부지법 303호 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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