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株 시총의 10분의 1…2등株라 하기엔 쑥스럽구만
업종 내 2등주라고 하지만, 기업 규모면에서 1등주와 비교가 민망한 종목이 적지 않다. 정보기술(IT) 철강 화학 인터넷 건설 등 주요 업종에서 1등주와 2등주 간 시가총액 격차가 두 배 이상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4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주말 현재 화학업 1등주인 LG화학 시총은 21조7037억원으로 2등주인 롯데케미칼(8조2836억원)의 2.62배에 이른다. 건설업 1등주인 현대건설(8조2180억원)의 시총 규모도 2등주인 대우건설(4조66억원)의 두 배다.

일부 업종에선 10~20배 이상 시총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225조3679억원) 시총은 IT 분야 2위인 LG전자(12조4045억원)나 반도체업종 2위 SK하이닉스(18조6033억원)보다 12.5~18.75배 컸다. 인터넷 업종 쌍두마차로 불리는 네이버(11조212억원)와 다음(1조4044억원)도 동급이 아니다.

주요 업종 중 1, 2위 간 시총 규모가 비슷한 사례는 통신 분야 SK텔레콤(12조3944억원)과 KT(9조2825억원), 금융업의 삼성생명(19조4600억원)과 신한지주(18조8257억원)뿐이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불경기가 장기화할 경우 기업실적 격차에 따른 차별화가 심화되면서 1등주와 2등주 격차가 갈수록 벌어진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