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에서 14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여야 의원 간 뜨거운 공방전이 벌어졌다. 민주당 등 야당은 과거 이명박 정부가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4대강 사업을 추진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토부도 공조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4대강 사업은 대운하 사업이 아니다”며 야당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은 “최근 감사원 질의 응답서를 볼 때 4대강 수심을 6m로 한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운하를 재추진할 의도가 깔려 있었음을 뒷받침해 주는 증거”라며 “이 전 대통령이 국정조사에 출석해 4대강의 진실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홍철 민주당 의원은 “함안보 등은 현재 쇄굴(강바닥이 파이는 현상)이 진행 중”이라며 “보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고, 4대강의 녹조 현상도 심각하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4대강 사업과 관련한 논란을 야당이 불필요하게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현룡 새누리당 의원은 “녹조 현상은 최근 고온 현상 때문이지 4대강 사업 추진만으로 나타난 현상이 아닌데도 야당은 왜곡하고 있다”며 “4대강은 수심이 얕아 화물선이 다니지 못하며 대운하와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야당 의원들이 시민단체와 함께 보의 붕괴 등을 주장하며 국민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전문가 등이 4대강 현장을 조사한 결과 보의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또 “일부 가장자리에서 녹조가 발견된 것을 마치 강 전체에 녹조가 발생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