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우 사장 "베가폰 月 20만대 판매…팬택, 꼭 흑자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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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조조정으로 비용 절감
시크릿노트 등 신병기 자신
모뎀 사업 등 수익원 창출
구조조정으로 비용 절감
시크릿노트 등 신병기 자신
모뎀 사업 등 수익원 창출
국내 스마트폰 시장 2위, 세계 4세대 이동통신 LTE 스마트폰 시장 5위, 세계 휴대폰 시장 7위….
지난해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제조업체 팬택에 따라붙었던 화려한 수식어들이다. 하지만 휴대폰 시장의 중심축이 빠르게 스마트폰으로 옮겨오면서 팬택은 네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달 800여명의 임직원을 무급휴직시키는 구조조정을 했다. 창업자 박병엽 부회장도 물러났다. 모두가 1년 새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다.
이제 팬택의 운명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지 20일 된 이준우 대표이사 사장(50)에게 달려있다. 이 사장은 14일 서울 상암동 팬택 R&D센터 본사에서 사장 취임 뒤 국내 언론과는 처음으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16일부터 국내 시장에서 판매할 베가 시크릿노트를 월 15만대 이상 팔아 5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LTE-A 시장 강자 되겠다”
이 사장은 팬택의 경영난 원인으로 “LTE-A 시장에 선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은 지난 7월부터 LTE-A 시대가 본격 시작됐지만 팬택은 8월 말이 다 돼서야 SK텔레콤 전용 모델로 ‘베가 LTE-A’를 내놨다. 다른 경쟁사들은 7월부터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모두 LTE-A 제품을 납품했다. LTE-A 시장이 9~10월에야 본격적으로 달궈질 것으로 생각했던 게 ‘전략 미스’였다. 이 사장은 “베가 시크릿노트는 LTE-A 3사 공용 모델”이라며 “시크릿노트를 월 15만대 이상 판매하고 베가아이언, 베가LTE-A, 베가넘버6 등의 판매량이 5만대가량만 된다면 구조조정으로 비용 절감까지 했기 때문에 올 4분기 흑자 전환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모뎀 사업 키울 것
이 사장은 “앞으로 모뎀 사업을 키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물지능통신(M2M)모뎀사업부에서는 세계에 연간 10만대가량의 모뎀을 판매하고 있다. 그는 “해외 사업자들과 수출 상담이 많이 진전된 상태”라며 “내년에는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외 스마트폰 사업은 아예 접는다. 일본에선 한때 1년에 휴대폰 500만대를 팔았지만 최근엔 20만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미국에서도 6개 모델을 팔았지만 100만대를 넘지 못했다. 수익성이 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팬택은 대신 아직 수요가 있는 데이터카드, 핫스폿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7 대 3 수준이던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을 3 대 1 선으로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조조정은 아팠지만 좀 더 일찍 했어야 했다”고도 말했다. 이 사장은 “환자가 적당히 아프면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하면서 시간을 끌게 마련”이라며 “실제로 중환자라는 걸 올 하반기부터 느끼기 시작했지만 구조조정을 결정하기까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IT 생태계 고려한 규제해야”
‘정부의 보조금 규제로 인해 팬택이 어려워졌다’는 업계의 지적에 그는 “일본에는 휴대폰 업체가 6개, 중국엔 레노버(시장점유율 24%) 외에 4~5%씩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가 8개나 된다”며 “많은 기업이 존재한다는 건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생태계가 잘 조성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무조건적인 규제보다 정보기술(IT)업계의 상생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자금 수혈’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사장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월 20만대만 넘으면 확실히 안정권에 들어 큰 자금이 필요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삼성증권이 (주관사 역할로) 관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국내외 기업에 자본 유치를 위한 의사 타진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지난해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제조업체 팬택에 따라붙었던 화려한 수식어들이다. 하지만 휴대폰 시장의 중심축이 빠르게 스마트폰으로 옮겨오면서 팬택은 네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달 800여명의 임직원을 무급휴직시키는 구조조정을 했다. 창업자 박병엽 부회장도 물러났다. 모두가 1년 새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다.
이제 팬택의 운명은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지 20일 된 이준우 대표이사 사장(50)에게 달려있다. 이 사장은 14일 서울 상암동 팬택 R&D센터 본사에서 사장 취임 뒤 국내 언론과는 처음으로 한국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하고 “16일부터 국내 시장에서 판매할 베가 시크릿노트를 월 15만대 이상 팔아 5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LTE-A 시장 강자 되겠다”
이 사장은 팬택의 경영난 원인으로 “LTE-A 시장에 선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은 지난 7월부터 LTE-A 시대가 본격 시작됐지만 팬택은 8월 말이 다 돼서야 SK텔레콤 전용 모델로 ‘베가 LTE-A’를 내놨다. 다른 경쟁사들은 7월부터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모두 LTE-A 제품을 납품했다. LTE-A 시장이 9~10월에야 본격적으로 달궈질 것으로 생각했던 게 ‘전략 미스’였다. 이 사장은 “베가 시크릿노트는 LTE-A 3사 공용 모델”이라며 “시크릿노트를 월 15만대 이상 판매하고 베가아이언, 베가LTE-A, 베가넘버6 등의 판매량이 5만대가량만 된다면 구조조정으로 비용 절감까지 했기 때문에 올 4분기 흑자 전환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모뎀 사업 키울 것
이 사장은 “앞으로 모뎀 사업을 키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물지능통신(M2M)모뎀사업부에서는 세계에 연간 10만대가량의 모뎀을 판매하고 있다. 그는 “해외 사업자들과 수출 상담이 많이 진전된 상태”라며 “내년에는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외 스마트폰 사업은 아예 접는다. 일본에선 한때 1년에 휴대폰 500만대를 팔았지만 최근엔 20만대 수준에 그치고 있다. 미국에서도 6개 모델을 팔았지만 100만대를 넘지 못했다. 수익성이 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팬택은 대신 아직 수요가 있는 데이터카드, 핫스폿 등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7 대 3 수준이던 국내와 해외 매출 비중을 3 대 1 선으로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구조조정은 아팠지만 좀 더 일찍 했어야 했다”고도 말했다. 이 사장은 “환자가 적당히 아프면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하면서 시간을 끌게 마련”이라며 “실제로 중환자라는 걸 올 하반기부터 느끼기 시작했지만 구조조정을 결정하기까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IT 생태계 고려한 규제해야”
‘정부의 보조금 규제로 인해 팬택이 어려워졌다’는 업계의 지적에 그는 “일본에는 휴대폰 업체가 6개, 중국엔 레노버(시장점유율 24%) 외에 4~5%씩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가 8개나 된다”며 “많은 기업이 존재한다는 건 소비자의 선택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생태계가 잘 조성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무조건적인 규제보다 정보기술(IT)업계의 상생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자금 수혈’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사장은 “스마트폰 판매량이 월 20만대만 넘으면 확실히 안정권에 들어 큰 자금이 필요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삼성증권이 (주관사 역할로) 관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국내외 기업에 자본 유치를 위한 의사 타진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