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최근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크게 줄이고 있다. 고정금리 비중을 낮춰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로 나간 비중(신규 취급액 기준)은 지난 6월 말 40.4%에 달했지만 7월 말 30.4%, 8월 말 22.2%로 뚝뚝 떨어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줄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은행들은 고정금리 비중을 줄이기 위해 대출금리를 올리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를 뺀 금리 격차가 4월 -0.01bp(1bp는 0.01%포인트)에서 9월 29bp로 크게 확대됐다.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 인상폭이 변동금리 대출 때보다 컸다는 얘기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