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5일 '갑의 횡포' 논란에 휩싸인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국내 방판 부진, 해외 중국 구조조정 등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내려잡았다. 목표주가도 108만원에서 99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612억원(전년대비 +3.8%)과 834억원(-7.4%)에 그치면서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약 3.5%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백화점(+9%), 아리따움(+15%), 온라인(+30%) 등 타채널 성장률은 양호한 반면 고마진의 방문판매 채널 예상보다 큰 폭(-20%)으로 역신장했기 때문이다. 또 고성장하던 해외 사업 중 중국 마몽드 일부 점포 구조조정 개시돼 매출 성장률 하락 및 이익률이 저하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진행 중인 방문판매 채널 위축은 기정 사실화된 가운데 규제 위험은 종전보다 고조됐고 고성장하던 해외 사업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가시성은 한 단계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특히 방문판매 채널 관련 유무형 비용 증가와 브랜드숍 출점 규제로 대표되는 규제 위험의 증가는 아모레퍼시픽 스스로 제어하기 힘든 이벤트여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 사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마몽드’ 브랜드의 일부 매장 철수 및 구조조정도 효율 낮은 신규 매장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어서 당분간 비용 발생 불가피하다며 중국 성장률 정상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