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처럼 '메뉴' 다양한 해외투자상품…환리스크·세금 점검 안했다간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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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상품은 뷔페와 비슷하다. 어느 국가의 어느 업종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상품이 다르고, 또 어떤 자산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그 종류가 더욱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투자를 시작하기 전 전반적인 상품의 종류가 어떤 것이 있는지, 특징은 무엇인지, 어떤 리스크(투자위험)가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단지 감으로 어느 국가의 경기가 좋다고 하니 그 국가에 투자하는 아무 펀드에나 가입하는 식이라면 수익을 얻기는커녕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환리스크 점검은 필수
해외투자를 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환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해외투자는 투자 대상 국가의 통화를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해당 통화와 원화의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된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투자자 A씨는 지난 4월 미국 경제가 회복 중이고, 기업들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란 뉴스가 연일 계속되자 미국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인 S&P500을 추종하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 6개월이 지난 현재 성과는 어떨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주가는 올랐지만 A씨는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했다.
분명 A씨가 투자한 ETF의 가격은 7%가 넘게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6%가량 하락(원화강세)하면서 A씨가 손에 쥔 최종 수익은 1% 남짓에 불과하다. 미국 주가가 오를 것이라던 A씨의 예상은 맞았지만 환리스크를 고려하지 못한 결과다.
만약 A투자자가 환위험 없이 미국 주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을 얻고자 했다면 해외 ETF가 아닌 해외투자펀드 중에서 환헤지를 한 펀드에 투자했어야 한다. 환헤지를 한 미국 S&P500인덱스 펀드에 가입했다면 7%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해외투자시 점검할 세 가지
해외투자시 먼저 점검할 사항은 투자 대상이 역내 상품인지, 역외 상품인지의 여부다.
역내 상품이란 국내에 등록된 운용사(외국계 지점 포함)가 직접 해외 주식이나 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해외투자펀드와 해외투자 ETF가 대표적이다. 반면 역외 상품은 국내 운용사나 증권사가 들여와 판매를 하기는 하지만 운용은 해외 운용사가 담당하는 해외 펀드나 해외ETF를 말한다.
이 둘의 차이는 원화로 매매가 되느냐의 여부다. 역내 상품은 원화로 거래가 가능한 반면 역외 상품은 원화를 해당 투자 통화로 환전해 거래해야 한다. 따라서 역내 상품은 환리스크가 적지만 역외 상품은 헤지를 하지 않는 이상 환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두 번째 점검 사항은 당연하지만 어떤 자산(주식 채권 등) 혹은 어떤 국가나 지역의 자산 가격이 오를 것인가다. 앞서 예를 든 것처럼 미국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나 ETF에 가입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해외투자로 발생한 수익이 배당이나 이자소득으로 구분되는지 아니면 양도소득으로 구분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저금리 시대에 한푼이라도 수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절세 전략이 필수다.
역내 상품인 해외투자펀드와 해외투자ETF, 역외상품인 해외 펀드에서 발생한 이익은 모두 금융소득세(배당 및 이자소득세)로 원천 징수되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해외ETF와 해외 주식에서 발생한 이익은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합산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투자 성향별 해외투자 전략은
투자 성향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면 각각에 맞는 해외투자상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투자 성향에 맞춰 해외투자를 한다면 일단 어떤 자산에 투자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안정적 투자 성향을 지닌 투자자라면 글로벌 채권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위험 중립형 투자자라면 글로벌 고수익채권 펀드와 미국 시니어론 ETF 등이 추천 상품이다. 반면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 어울린다.
한편 앞서 해외투자펀드와 해외투자ETF, 해외펀드에서 발생한 수익은 일반적인 금융소득세(농특세 포함 세율15.4%)로 원천 징수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 ETF와 해외 주식의 매매 수익은 양도소득세로 구분되는데 1년간 발생한 수익을 기준으로 투자자가 자진납세 기간에 직접 신고해 납부해야 한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1년에 한 번 수익이 났을 때 결산을 한다. 결산시 수익금은 보통 재투자하게 되는데 이때 원천징수가 이루어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돈을 찾지도 않았는데 결산 시점에 수익이 났다는 이유로 원천징수를 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후에 실제 펀드를 환매한 시점에서 손실이 나도 투자자가 세금을 물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해외투자펀드에 2년 전 3억원을 가입한 B씨의 사례를 보자. B씨가 투자한 펀드는 가입 첫해 결산을 앞두고 30%까지 수익이 나 평가금이 3억9000만원으로 불어났다.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한 B씨는 펀드를 환매하지 않고 더 보유하기로 했다.
그런데 작년 10월 평가금액을 조회해보니 글로벌 경제위기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2억9000만원으로 오히려 원금 손실이 발생한 상태였다. B씨는 ‘아차’ 싶어 당장 환매를 했다. 수익은커녕 오히려 1000만원가량 손실이 났지만 올해 5월 B씨에게는 세무서에서 종합과세 대상자 통지서가 날라왔다.
따라서 해외투자펀드는 수익이 발생한 시점과 환매시점을 잘 따져서 조절해야 과도한 세금이 부과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김용구 대신증권 HNW부 팀장 ykkim71@daishin.com
따라서 해외투자를 시작하기 전 전반적인 상품의 종류가 어떤 것이 있는지, 특징은 무엇인지, 어떤 리스크(투자위험)가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단지 감으로 어느 국가의 경기가 좋다고 하니 그 국가에 투자하는 아무 펀드에나 가입하는 식이라면 수익을 얻기는커녕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다.
○환리스크 점검은 필수
해외투자를 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환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해외투자는 투자 대상 국가의 통화를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해당 통화와 원화의 흐름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된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투자자 A씨는 지난 4월 미국 경제가 회복 중이고, 기업들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란 뉴스가 연일 계속되자 미국 대표 주가지수 중 하나인 S&P500을 추종하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 6개월이 지난 현재 성과는 어떨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주가는 올랐지만 A씨는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했다.
분명 A씨가 투자한 ETF의 가격은 7%가 넘게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6%가량 하락(원화강세)하면서 A씨가 손에 쥔 최종 수익은 1% 남짓에 불과하다. 미국 주가가 오를 것이라던 A씨의 예상은 맞았지만 환리스크를 고려하지 못한 결과다.
만약 A투자자가 환위험 없이 미국 주가 상승으로 인한 수익을 얻고자 했다면 해외 ETF가 아닌 해외투자펀드 중에서 환헤지를 한 펀드에 투자했어야 한다. 환헤지를 한 미국 S&P500인덱스 펀드에 가입했다면 7%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다.
○해외투자시 점검할 세 가지
해외투자시 먼저 점검할 사항은 투자 대상이 역내 상품인지, 역외 상품인지의 여부다.
역내 상품이란 국내에 등록된 운용사(외국계 지점 포함)가 직접 해외 주식이나 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해외투자펀드와 해외투자 ETF가 대표적이다. 반면 역외 상품은 국내 운용사나 증권사가 들여와 판매를 하기는 하지만 운용은 해외 운용사가 담당하는 해외 펀드나 해외ETF를 말한다.
이 둘의 차이는 원화로 매매가 되느냐의 여부다. 역내 상품은 원화로 거래가 가능한 반면 역외 상품은 원화를 해당 투자 통화로 환전해 거래해야 한다. 따라서 역내 상품은 환리스크가 적지만 역외 상품은 헤지를 하지 않는 이상 환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두 번째 점검 사항은 당연하지만 어떤 자산(주식 채권 등) 혹은 어떤 국가나 지역의 자산 가격이 오를 것인가다. 앞서 예를 든 것처럼 미국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나 ETF에 가입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해외투자로 발생한 수익이 배당이나 이자소득으로 구분되는지 아니면 양도소득으로 구분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저금리 시대에 한푼이라도 수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절세 전략이 필수다.
역내 상품인 해외투자펀드와 해외투자ETF, 역외상품인 해외 펀드에서 발생한 이익은 모두 금융소득세(배당 및 이자소득세)로 원천 징수되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해외ETF와 해외 주식에서 발생한 이익은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합산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투자 성향별 해외투자 전략은
투자 성향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한다면 각각에 맞는 해외투자상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투자 성향에 맞춰 해외투자를 한다면 일단 어떤 자산에 투자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안정적 투자 성향을 지닌 투자자라면 글로벌 채권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위험 중립형 투자자라면 글로벌 고수익채권 펀드와 미국 시니어론 ETF 등이 추천 상품이다. 반면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선진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 어울린다.
한편 앞서 해외투자펀드와 해외투자ETF, 해외펀드에서 발생한 수익은 일반적인 금융소득세(농특세 포함 세율15.4%)로 원천 징수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 ETF와 해외 주식의 매매 수익은 양도소득세로 구분되는데 1년간 발생한 수익을 기준으로 투자자가 자진납세 기간에 직접 신고해 납부해야 한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1년에 한 번 수익이 났을 때 결산을 한다. 결산시 수익금은 보통 재투자하게 되는데 이때 원천징수가 이루어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돈을 찾지도 않았는데 결산 시점에 수익이 났다는 이유로 원천징수를 당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후에 실제 펀드를 환매한 시점에서 손실이 나도 투자자가 세금을 물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해외투자펀드에 2년 전 3억원을 가입한 B씨의 사례를 보자. B씨가 투자한 펀드는 가입 첫해 결산을 앞두고 30%까지 수익이 나 평가금이 3억9000만원으로 불어났다.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한 B씨는 펀드를 환매하지 않고 더 보유하기로 했다.
그런데 작년 10월 평가금액을 조회해보니 글로벌 경제위기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2억9000만원으로 오히려 원금 손실이 발생한 상태였다. B씨는 ‘아차’ 싶어 당장 환매를 했다. 수익은커녕 오히려 1000만원가량 손실이 났지만 올해 5월 B씨에게는 세무서에서 종합과세 대상자 통지서가 날라왔다.
따라서 해외투자펀드는 수익이 발생한 시점과 환매시점을 잘 따져서 조절해야 과도한 세금이 부과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김용구 대신증권 HNW부 팀장 ykkim71@daishin.com